국제적 비판에도···탈레반, 여학생 대입시험 응시 금지
아프가니스탄을 통치 중인 탈레반 정부가 여학생의 대학 입학 시험 응시를 금지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탈레반 고등교육부는 아프가니스탄의 사립 대학들에 다음달 말 예정된 입학 시험에 여학생을 허용하지 말라고 지시했다. 이 같은 지시는 수도 카불을 비롯한 아프가니스탄 전역의 대학에 발송됐다. 탈레반은 대학들이 지시를 어길 경우 법적 조치에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여학생 대입 응시 금지 조치는 여성의 교육 기회를 제한하는 탈레반식 정책의 연장선이다. 지난달 탈레반 고등교육부는 ‘추가 조치가 있을 때까지’ 여학생의 입학을 허용하지 말 것을 각 대학에 지시했다. 대부분의 여자 고등학교도 문을 닫았다. 유엔은 이로 인해 여학생 100만명 이상이 학교에 가지 못한다고 추정했다. 탈레반은 여성들의 국내 및 국제 NGO 활동도 금지했다.
이 같은 정책은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고 있다. 국제사회는 탈레반 정부가 국제적으로 승인을 받고 아프가니스탄이 경제적 고립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여성 정책을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왔다. 마틴 그리피스 유엔 인도주의 긴급구호 담당 사무부총장은 지난주 카불을 방문해 여성 활동가들에 대한 금지 조치를 철회해 줄 것을 아프가니스탄 정부에 요청했다. 아미나 모하메드 유엔 사무부총장 또한 “여성의 권리에 대한 탈레반의 태도를 바꾸도록 설득하는 가장 좋은 수단은 국제적 인정에 대한 탈레반의 열망”이라고 지난 25일 밝혔다.
아프가니스탄은 2021년 8월 탈레반이 재집권한 이후 국제사회 제재 등으로 인해 경제 위기에 놓였다. 은행 거래를 비롯해 개발 자금이 끊겼고 국제 구호 기금도 빠져나갔다. 그러나 지난 25일 세계은행은 보고서를 통해 탈레반 정부의 지난해 세수가 안정적으로 유지됐고 수출도 증가한 것으로 평가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김서영 기자 westzero@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런던에 없는 “액트지오 런던 지사”···교수 명단에 없는 아브레우
- ‘꽃 한송이’ 꺾어 절도범 된 80대 치매 할머니…“30배 벌금” 요구한 아파트 관리사무소
- [스경연예연구소] “성접대 아니라니까요” 6년 째 고통받는 고준희…버닝썬은 ing
- [단독]광진구서 흉기 찔린 채 발견된 20대 남녀, 교제살인이었다
- 저커버그 집에 홀로 찾아간 이재용…메타·아마존·퀄컴 CEO와 연쇄 회동 “AI 협력 확대”
- 요즘 당신의 야식이 늦는 이유···배달 생태계가 파괴되고 있다
- 부산 사직 뒤흔든 카리나 시구에 담긴 '프로야구와 연예인'의 상관관계
- “군인은 국가 필요시 죽어주도록 훈련”···천하람 “정신 나가” 격앙
- 가족에 들킬까 봐…방에서 출산 후 발로 눌러 숨지게 한 미혼모
- 4만명 몰린 대학축제서 술 먹고 춤춘 전북경찰청장 ‘구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