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3막' KBO 에이스 출신들 대거 마이너 계약, 전부 켈리가 되진 않는다

노재형 2023. 1. 29.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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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랜더스 에이스였던 윌머 폰트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마이너 계약을 맺고 빅리그 도전에 나섰다.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KBO리그 에이스 출신들이 올해 대거 마이너리그에서 야구 인생 3막을 열 계획이라 그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오프시즌 들어 자의반 또는 타의반 KBO 구단과 재계약하지 않고 미국으로 건너가 메이저가 아닌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은 투수는 대략 6~8명에 이른다.

대표적인 투수가 전 SSG 랜더스 윌머 폰트다. 폰트는 지난해 개막전서 '9이닝 준퍼펙트'를 포함해 13승6패, 평균자책점 2.69를 올리며 김광현과 함께 원투 펀치로 군림했다. SSG는 당연히 재계약 방침이었지만, 폰트는 이를 거부하고 메이저리그 재도전에 나섰다.

하지만 오프시즌 시작 후 두 달이 돼가던 시점에 들려온 소식은 마이너 계약이었다. 그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하고 스프링캠프 초청을 받았다. 경쟁을 통과해야 겨우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진입할 수 있는데 보장된 건 없다.

그런데 샌디에이고는 또다른 KBO 출신 투수와도 마이너 계약을 했다. 전 KIA 타이거즈 에이스였던 애런 브룩스다. 2020~2021년 KIA에서 14승9패, 평균자책점 2.79를 기록한 브룩스는 지난해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메이저리그 진입을 노렸으나 실패했다. 올해는 샌디에이고에서 다시 빅리그 재입성을 노린다. 폰트와는 엄연히 경쟁 관계다.

작년 두산 베어스에서 29경기에 등판해 165이닝을 던져 9승10패, 평균자책점 3.60을 올린 로버트 스탁은 재계약 명단서 제외된 뒤 현지 시장을 물색한 끝에 밀워키 브루어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했다. 스탁의 경우 지난해 최고 158.2㎞에 이르는 강속구를 뿌리며 기대를 모았으나, 여름 이후 들쭉날쭉한 피칭을 하는 바람에 신뢰를 잃었다. 미국에서도 제구력과 스태미너가 성공의 관건으로 꼽힌다.

LG 트윈스 출신 앤드류 수아레즈는 지난해 야쿠르트 스왈로즈에서 1승도 올리지 못했다. 그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최근에는 LG 트윈스 출신 앤드류 수아레즈가 세인트루이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수아레즈는 지난해 일본 프로야구 야쿠르트 스왈로즈에서 던졌지만, 1군서 단 1승도 올리지 못하고 결국 보따리를 쌌다. 2021년 LG에서 10승2패, 평균자책점 2.18로 위력적인 투구를 펼친 수아레즈는 LG의 재계약을 거부하고 일본으로 이적했으나, 1군 6경기에서 평균자책점 6.23을 마크하고 또다시 쫓겨나는 신세가 됐다.

지난해 NC 다이노스 맷 더모디, KIA 타이거즈 토마스 파노니도 이번 겨울 보스턴 레드삭스, 밀워키와 각각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메이저 도전에 나선 상황이다.

여기에 KT 위즈 출신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와 2021년 KBO리그 MVP 아리엘 미란다도 미국에서 새 팀을 물색 중인데, 조만간 마이너리그 계약 소식이 들려올 것으로 예상된다. 미란다는 지난해 두산과 190만달러에 재계약한 뒤 부상 여파를 극복하지 못하고 조기 퇴출됐다. 부상에서 회복한 미란다는 현재 미국에서 개인훈련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키움 히어로즈 출신 타일러 애플러와 SSG 출신 숀 모리만도는 미국이 아닌 대만프로야구(CPBL)에서 현역을 이어간다. 미국과 일본, 한국에서 외면받는 투수들의 일반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들과 달리 NC 에이스 출신 드류 루친스키는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메이저리그 계약을 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현지 언론들은 루친스키가 선발 한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의 계약은 1+1년 최대 800만달러를 받는 조건이다.

KBO 출신 투수 중 메이저리그에 입성해 가장 성공한 케이스로 메릴 켈리가 꼽힌다. 켈리는 SK 와인번스에서 4시즌을 던진 뒤 2018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2+2년 최대 1500만달러에 계약해 4시즌을 완벽하게 소화한 뒤 지난해 시즌 중 2023~2024년 1800만달러의 연장계약에 성공하며 롱런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특히 그는 지난 시즌 33경기에서 13승8패, 평균자책점 3.37을 올리며 애리조나의 에이스로 떠올랐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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