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승우·조정석처럼"..'금혼령' 미칠 줄 아는 김우석[★FULL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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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우석(28)을 '가수 멜로망스 김민석 동생' 정도로만 인지하면 큰 오산이다.
김우석은 2017년 웹드라마 '연애플레이리스트' 시즌2로 데뷔해 드라마 '보이스', '반의반', '군검사 도베르만', '당신의 운명을 쓰고 있습니다', '너와 나의 경찰수업', '금혼령', 뮤지컬 '레드북', '쓰릴 미', '개와 고양이의 시간' 등에 출연하며 7년째 성실히 연기 중인데, 필모의 갯수만큼이나 그가 가진 잠재력도 무궁무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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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모델은 조승우 선배, 조정석 선배예요. 여러 장르를 다 할 수 있는 연기파 배우가 되고 싶어요!"
배우 김우석(28)을 '가수 멜로망스 김민석 동생' 정도로만 인지하면 큰 오산이다. 김우석은 2017년 웹드라마 '연애플레이리스트' 시즌2로 데뷔해 드라마 '보이스', '반의반', '군검사 도베르만', '당신의 운명을 쓰고 있습니다', '너와 나의 경찰수업', '금혼령', 뮤지컬 '레드북', '쓰릴 미', '개와 고양이의 시간' 등에 출연하며 7년째 성실히 연기 중인데, 필모의 갯수만큼이나 그가 가진 잠재력도 무궁무진하다.
김우석은 특히 지난해 tvN '군검사 도베르만'에서 방산업체 회장 노태남 역으로 영화 '베테랑'의 안하무인 유아인에 지지 않는 망나니 빌런을 보여줬다가, MBC 사극 '금혼령, 조선 혼인 금지령'(연출 박상우, 정훈, 극본 천지혜, 이하 '금혼령')에서 짝사랑에 가슴 아파하는 의금부 도사 이신원 역으로 애틋한 로맨스를 소화했다. 부드러움과 광기가 공존하는 김우석의 얼굴에서 재미있는 캐릭터가 또 나오겠단 기대감이 든다.
'금혼령'은 7년 전 세자빈을 잃고 금혼령을 내린 왕 이헌(김영대 분) 앞에 죽은 세자빈으로 빙의할 수 있다는 혼인 사기꾼 소랑(박주현 분)이 나타나 벌인 센세이셔널 궁궐 사기극. 극 중 김우석이 분한 이신원은 왕 이헌과 있을 때는 단단하고 냉철하다가도 연심을 품게 된 소랑과 함께일 때면 애틋하고 따뜻하게 온도를 바꿔 순정파 면모로 '서브병 앓이'를 유발했다. 김우석은 사랑과 우정 사이에서 매 순간 한 발짝 뒤로 물러나 있어야만 했던, 소랑을 이헌에게 보내줘야만 했던 이신원의 쓸쓸하고도 씁쓸한 외사랑을 열연했다.
-사극은 처음 출연했는데, 촬영할 때 좋았던 점과 힘들었던 점이 있다면?
▶긴장이 안 된다고 하면 거짓말이겠다. 의상과 대사 톤에서 적응하는 데에 시간이 걸렸다. 사극은 생각보다 움직일 때 불편한 점이 있었고 자연스러워지는 데에 시간이 걸리더라. 현대극과 다르게 재미있는 부분도 있었다. 지방을 그렇게 많이 갔고 자연도 경험하고 맛있는 음식도 먹어봈다. 옛날 집에서 촬영을 하다보니 이 시대에 내가 살았다면 어떻게 살았을까, 어떤 신분이었을까 생각도 해봤다. 내가 MBTI 유형 중 N이어서 상상력을 키워서 촬영했다.(웃음) 6개월 동안 촬영했는데 12부작 방영이 빨리 끝난 것 같아서 아쉬웠다. 특히 사극을 하니 내 연기에서 톤 잡는 것 등 단점이 보이더라.
-자신의 어떤 면이 이신원과 맞아서 캐스팅 된 것 같은지?
▶감독님께서 나의 전작을 좋게 봐주셔서 미팅 겸 오디션을 보고 캐스팅됐다. 감독님이 말해주시길, 내가 짝사랑을 한 경험이 있는 것과 신원 역을 느끼하지 않고 담백하게 읽어서 캐스팅 했다고 하더라.
-신원 역은 어떻게 준비하고 연기했나.
▶드라마 '백일의 낭군님' 속 김선호 선배님의 역할이 비슷했다. 김선호 선배님이 도경수님과의 티키타카도 너무 좋더라. 나와 헌의 브로맨스를 잘 살리고 싶어서 찾아보다 보니 김선호 선배님의 클립을 봤는데 너무 멋있었다. 관계성은 비슷하지만 주고받는 대사는 다르니까 또 다르게 신을 살려야 했다.
-극 중 사랑과 우정의 깊이있는 서사를 동시에 보여줘야 했다. 몰입이 어렵진 않았나.
▶신원이는 헌이와 친한 관계이지만 왕과 신하의 관계이고, 소랑이와는 7년 전 인연이 있어서 톤을 잡는 게 고민됐다. 감독님과도 많이 얘길 했는데, 내가 조금 더 딥하게 연기해야 하는지 편하게 연기해야 하는지 어렵다고 했다. 감독님이 지금 톤도 너무 좋다고 하더라. '네가 하는 걸 믿고 해'라고 해주셔서 믿고 연기했다.
-실제 김우석이라면 '사랑'과 '우정' 중 어떤 걸 선택하겠나.
▶우정을 선택하겠다. 아직은 나에게 사랑보다는 친구다. 상황에 따라 다를 수도 있겠는데, 정말 놓칠 수 없는 사랑이라면 가까운 친구에게 그걸 어필하겠다. 정말 아끼는 친구라면 내가 포기하겠지만 친구를 보기 힘들긴 하겠다. 고등학교 때 내가 사귄 아이를 짝사랑한 친구가 있었는데, 시간이 지나고서 나중에 얘길 듣고 놀랐다. '금혼령'에선 짝사랑을 표현하지 못한 답답함과 참았을 때의 표정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 전작에선 있는 대로 다 표현했는데 이번엔 겉으로 드러내지 않고 속에서 일렁이는 걸 표현해야 했다.
-'금혼령'에서 서브병 유발자이기도 했다. 신원의 어떤 모습에서 시청자들이 설렜을까.
▶'서브병 유발자'라는 말이 기분 좋았다. 나도 로맨스 드라마를 봤을 때 서브남주에 마음이 가더라. 서브 남주는 '혹시나'란 마음으로 응원하게 된다. 시청자들이 신원에게 공감해줘서 그렇게 말해주신 것 같더라. 내가 대본을 보고 연기하면서도 가장 신원이 다웠던 모습이, 소랑을 좋아하는 티를 은근슬쩍 내면서도 누르면서도 터져버리는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 신원이가 소랑이에게 신발을 사주면서 따뜻한 곳에서 자라고 하는 모습, 소랑이가 잘 때 신원이가 '내 감정 잘 담아 볼게'라고 하는 장면도 기억에 남는다.
-주연 김영대, 박주현은 현장에서 어떤 배우였나.
▶확실히 영대, 주현이가 나이대가 비슷해서인지 처음부터 금방 친해졌다. 주현이도 성격이 시원시원하고, 영대가 날카롭게 생겨서 몰랐는데 정말 착하더라. 불편함이 딱히 없었다. 확실히 영대랑 자주 지방의 토속 음식을 먹으러 갔다. 같은 숙소 잡아서 같이 술도 했다. 그땐 날이 더워서 서로 '덥다. 촬영 어떻게 하지?' 이런 시시콜콜한 얘기도 하고 같이 운동도 했다.
-자신의 신 중에 가장 마음에 들었거나 기억에 남는 모습이 있다면?
▶첫 등장 신에서 열심히 노력했다. 소랑이에게 '내 마음 드러나지 않게 할게'라고 말하는 신이 마음에 남는다. 그 신 자체가 그냥 좋았다. 신원이 다운 말을 했다고 생각한다. 그 장면을 찍고 스스로에게 '고생했다 김우석'이라고 해줬다.(웃음)
-이번 작품을 통해 어떤 배우가 됐으면 하는가.
▶발전 가능성이 있는 배우가 됐으면 좋겠다. 역할도 좋았던 것 같다. 신원이는 미워할 수 없는 인물이라 생각했다.
-2017년 웹드라마 '연애플레이리스트' 시즌2로 데뷔해 드라마, 뮤지컬 등 다양한 영역에서 연기해왔다. 과거에 비해 현재는 어떤 마음으로 연기 중인지?
▶처음 TV 드라마 '보이스'를 했을 때 촬영장에 가면 벌벌 떨었던 때가 생각난다. 그땐 촬영 전날에 '나 때문에 망치면 어쩌지' 걱정해서 잠도 못 잤다. 지금은 '실수 할 수도 있지만 잘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걱정보단 설레면서 촬영장에 간다. 더위와 추위가 힘들 때도 있지만 연기하는 것이 그저 행복하다. 더 잘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요즘이다. 차기작이 온다면 발전한 모습을 더 보여드리고 싶다. 6년이란 시간이 짧은 것도 아니지만 긴 시간도 아니라서 지금은 묵묵하게 연기하려고 한다.
-연기는 어떻게 처음 시작하게 됐나.
▶원래 실용음악을 하다가 나중에 음악이 나와 안 맞겠다고 생각했는데, 마침 뮤지컬 '레미제라블'을 보고 매력을 느꼈다. 마리우스란 역을 무대 위에서 연기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뮤지컬학과로 대학을 갔다. 이후에 예대를 갔는데 매체 연기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TV 드라마도 하게 됐다. 매체 연기는 공연 연기와 또 다른 매력이 있더라. 그동안 공연도 매체도 조금씩 기회가 있었다. 정말 열심히 하다 보니 지금의 필모가 쌓였다.
-올해 서른이 됐다. 배우로서 30대가 다가오는 느낌이 남다를 수도 있겠다.
▶작년에 서른의 감정을 크게 느꼈다. 동네 친구들이 서른이어서 그렇다. '지금 서른이어서 어떡하지'라는 생각보다 '내 경험치를 쌓고 싶고 완숙해지고 싶다'는 생각이 크다. 오히려 빨리, 좀 더 멋있는 내면을 보여드리고 싶다.
-'금혼령' 속 애절한 사랑뿐만 아니라 '군검사 도베르만' 속 악역도 능숙하게 연기했다. 앞으로 도전해보고 싶은 캐릭터는?
▶지금은 다 해보고 싶은데 이왕 나쁜 역을 한다면 완전히 나쁜 역도 해보고 싶다. 지독한 짝사랑도 해보고 싶다. '미스터 선샤인' 변요한 선배 역할, '그 해 우리는' 김성철 선배 역할을 인상깊게 봐서 그런 역할도 해보고 싶다. 가벼운 듯하지만 속은 깊은 인물도 좋다. 단단하게 필모그래피를 쌓고 싶다.
-MBTI 성격 유형검사 결과가 ENFP에서 ISFJ로 바뀌었다고 밝힌 적이 있다.
▶혼자서 검사했을 땐 ISFJ가 나왔고, 다른 사람이 내 MBTI를 대신 테스트 했을 때는 ESFP가 나왔다고 하더라. 그런데 내가 스스로 생각했을 땐 I(내향형) 성향이고 소심한 관종이어서 'INFP'인 것 같지만 T(이성적)도 꽤 있는 것 같다.(웃음) 옛날엔 성격이 E(외향형)였던 것 같다. 지금은 외부에서 에너지를 얻는 편은 아닌 것 같고, 소수의 친구들끼리 모여서 집에서 얘기하는 걸 좋아한다. 일할 땐 거기에 집중하느라 S(현실주의적)인데, 일하지 않을 땐 N(이상주의적)이 맞다. 내가 '만약에'란 말을 많이 한다. F(사고적이기보다 감정적)와 P(계획보다 유동적 성향)는 반 정도 맞는 것 같다. 평소엔 P이다가 일할 땐 J(계획적)가 된다.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서 대본을 보는 편이다.
-그동안 맡았던 캐릭터 중 어떤 캐릭터가 김우석과 가장 닮았을까.
▶100% 닮은 캐릭터는 없고 모든 캐릭터들이 부분 부분 닮았다. 심지어 '도베르만'도 지질함 등 어느 정도의 그런 부분이 있는 것 같다. 나는 '인생캐'가 나랑 제일 닮은 캐릭터라고 생각한다.
-노래도 잘하는 배우인데, 앨범을 한번 내볼 생각은 없는지?
▶언젠가는 한번 앨범도 내보고 싶다. 만약에 노래를 한다면 발라드, 편안한 서정적인 노래를 하고 싶다.
-연기 외적으로 짬이 날 때는 무엇을 하는 편인가.
▶농구, 헬스를 좋아하는데 작품 하면서는 할 시간이 없었다. 짬날 때 음악을 틀어놓고 가만히 쉬게 되는 것 같다. 물멍, 산멍도 좋아한다.(웃음) 요즘 폴 메카트니 'Home (When Shadows Fall)'이란 곡에 빠졌다.
-2023년 활동 계획은?
▶2월 6일 첫 방송하는 tvN '청춘월담'에 특별출연한다. 계속 작품을 보고 있다. 일단 건강만 하자고 생각한다. 작품을 하게 되면 더 나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여러분도 건강하세요!
한해선 기자 hhs422@mtstarnews.com
한해선 기자 hhs42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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