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절대무기는 결국 핵 미사일…"신형 단거리 모두 핵 탑재 가능" [취재파일]
북한 무인기 사건으로 우리 군이 무인기 대응책 마련에 분주한 가운데 미국 의회에서 묵직한 보고서 하나가 나왔습니다. 의회 조사처가 여러 정보기관들의 분석을 종합해 북한 위협을 평가한 공식 자료인데 북한의 신형 단거리탄도미사일 KN-23에 핵 탄두 탑재가 가능하다고 적시했습니다.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KN-23은 사거리 600km의 고체연료 미사일입니다. 한반도 전역이 사정권 안에 들어갑니다. 북한이 최근 4년간 가장 많이 쐈던 미사일입니다.
KN-23 다음으로 많이 쏜 미사일은 사거리 500km 미만의 북한판 에이태큼스 KN-24입니다. 정부 핵심 소식통은 SBS에 "KN-23뿐 아니라 KN-24도 핵 탄두를 탑재할 수 있다고 평가한다"고 확인했습니다. 결국 북한이 지난 몇 년간 숱하게 쐈던 신형 고체연료 단거리탄도미사일 2개 기종이 한반도를 겨냥한 핵무기로 드러났습니다. 지금까지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으로 미국을 노렸던 북핵이 바야흐로 직접 우리를 겨냥하는 국면으로 접어들었습니다.
북 신형 단거리탄도미사일과 핵의 결합
북한은 지난 2006년부터 2017년까지 6차례 핵 실험을 감행했습니다. 4~5차 핵 실험을 시도할 무렵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기자들에게 "6차 핵 실험까지 하면 북한은 핵 소형화에 도달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6차까지 했으니 북한은 핵탄을 소형화했다고 봐야 합니다.
KN-23과 KN-24 같은 단거리탄도미사일에 넣으려면 핵 탄두의 지름을 60㎝ 이하로 줄여야 합니다. 북한은 이에 성공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래서 미국 의회 조사처의 최근 보고서는 "KN-23은 재래식 또는 핵 탄두를 싣고 한반도 어느 곳이든 타격할 수 있다(The KN-23 can strike any location on the Korean peninsula with either a conventional or nuclear payload)"고 기술했습니다.
미국 의회 조사처 보고서는 KN-23과 달리 KN-24의 핵 탄두 탑재 가능성에 대해 외부 전문가 의견으로 대신하며 다소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습니다. 그런데 우리 정부 핵심 소식통은 "북한이 최근 KN-23과 KN-24를 집중적으로 많이 쐈다", "한반도 핵 공격을 위해 여러 가지 시험을 한 것으로 분석됐다", "정부는 KN-23과 K-24 모두 핵탄두가 탑재되는 것으로 평가한다"고 밝혔습니다.
맞고 때리는 전쟁 어려워졌다
미사일을 주고받는 전쟁이 발발하면 우리도 어쩔 수 없이 몇 발 맞을 수밖에 없다고 군과 정부는 생각했었습니다. 탄두가 재래식이 아니라 핵이라면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단 몇 발만 맞아도 피해는 상상을 초월합니다. 이제 대북 미사일 방어 전략은 어떻게든 안 맞는 쪽으로 수정돼야 합니다.
정부 핵심 소식통은 "획기적으로 발상을 전환해서 3축 체계를 변모시켜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정찰위성을 대량으로 띄워 위성의 재방문 주기를 대폭 줄임으로써 북한 감시망을 촘촘히 하고, 하드킬뿐 아니라 소프트킬 타격자산을 두루 확보해 발사 전-점화-비행 단계별로 몇 번씩 실패를 유도해야 하는 것입니다. 인공지능 AI를 적극 도입해 감시와 공격의 정밀도를 향상시키는 것도 필수 과업입니다.
예산과 인력은 한정됐습니다. 위협의 크기에 맞춰 알뜰하게 분배해야 합니다. 요즘 군이 몰두하는 북한 무인기의 위협은 후순위 고려 대상입니다. 한 달 가까이 진행된 합참 검열 결과에 따르면 기존 전력으로 전파, 발령, 보고, 결심만 잘해도 무인기 잡을 수 있습니다. 드론 사령부, 스텔스 드론, 군집 드론 등 무인기 대책들은 돈 먹는 대증 요법에 가깝습니다. 엄한 데 배정된 사람과 돈을 3축 체계 개선에 모조리 투입해도 북한 핵 단거리탄도미사일 완벽 방어는 어렵습니다.
김태훈 국방전문기자oneway@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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