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은 점퍼인가, 에어백인가…'쾅' 하면 0.1초 만에 '쫙'
자전거를 안전하게 탈 수 있는 휴대용 에어백이 개발됐다. 자전거 주행 중 운전자가 충격을 받으면 등에 멘 가방 속에서 에어백이 0.1초 만에 터지며 머리부터 상반신 대부분을 감싸는 공기 주머니를 전개시킨다. 에어백을 담은 가방은 평소에는 노트북 컴퓨터 등을 수납하는 데 사용할 수 있어 향후 소비자들의 주목을 끌 것으로 보인다.
과학기술전문지 뉴아틀라스는 최근 프랑스의 에어백 전문 제조회사인 인 앤드 모션이 자전거 운전자가 자신의 등에 지고 다닐 수 있는 휴대용 팽창식 에어백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에어백의 가장 큰 특징은 평소에는 영락 없는 백팩, 즉 등에 메는 가방 같다는 점이다. 모양뿐만 아니라 기능까지 백팩이다. 외부 디자인이 세련되고 전체 부피가 18ℓ에 이르러 노트북 컴퓨터와 스마트폰 같은 개인 휴대물을 넉넉히 넣을 수 있다. 책이나 서류 같은 물품을 담는 것도 가능하다.
그러다 운전자에게 사고가 발생하면 백팩은 순식간에 변신한다. 가방에서 공기 주머니가 터지면서 운전자의 머리와 목, 가슴, 배, 등을 감싼다. 충격을 받으면 치명적인 부상을 입을 수 있는 부위를 보호하는 것이다.
공기 주머니가 부풀기 시작하는 시간은 충격을 받은 뒤 단 0.1초다. 에어백이 완전히 전개되면 운전자는 모자가 부착된 두껍고 푹신한 겨울 점퍼를 입은 것 같은 모습이 된다.
인 앤드 모션은 자전거 이용자가 늘고 있지만, 모든 이용자가 헬멧을 사용하지는 않는 현실에 집중해 이번 기술을 개발했다. 헬멧을 착용했을 때와 비교할 때 80% 수준의 머리 보호 효과를 내고, 기타 주요 상반신 부위의 부상도 막는 게 목표다.
사실 자전거 운전자의 상반신을 사고 충격에서 보호하기 위한 에어백은 타 회사에서 2021년에도 개발됐다. 하지만 당시 에어백은 목과 어깨, 가슴, 등을 보호하는 데 그쳤다. 인 앤드 모션은 “머리를 보호하는 건 이번 제품의 특징이다”고 설명했다.
인 앤드 모션은 에어백에 내장된 전자장치가 스마트폰 앱과 연계된다고도 밝혔다. 에어백이 전개되는 비상 상황이 생기면 이 사실을 미리 입력한 지인에게 알린다. 위성항법장치(GPS)를 기초로 해 사고 지점의 정확한 좌표를 보내는 것도 가능하다. 도심이 아닌 외딴 곳에서 사고를 당했을 경우 유용한 기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제품의 시장 가격은 추후 책정될 예정이다.
이정호 기자 r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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