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현의 순정, 임수향 향한 무한 세월을 넘은 연기(‘꼭두의 계절’)[종합]

오세진 2023. 1. 29.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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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두의 계절' 김정현이 드디어 임수향을 만났다.

28일 방송된 MBC 금토드라마 '꼭두의 계절'(극본 강이헌 허준우, 연출 백수찬 김지훈)에서는 전생의 업보로 저주를 받은 꼭두(김정현 분)가 전생의 인연이자 자신의 저주를 풀어줄 수 있는 설희, 즉 한계절(임수향 분)을 만나는 장면이 그려졌다.

설희에게 고용된 것이나 다름없는 꼭두는 설희를 향한 마음으로 "나를 부려먹어라. 내가 지켜주겠다"라고 약속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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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오세진 기자] ‘꼭두의 계절’ 김정현이 드디어 임수향을 만났다.

28일 방송된 MBC 금토드라마 ‘꼭두의 계절’(극본 강이헌 허준우, 연출 백수찬 김지훈)에서는 전생의 업보로 저주를 받은 꼭두(김정현 분)가 전생의 인연이자 자신의 저주를 풀어줄 수 있는 설희, 즉 한계절(임수향 분)을 만나는 장면이 그려졌다.

전생의 꼭두는 설희를 가르치던 무관이었다. 설희는 조실부모한 후 친척에게 입적되었으나 고운 외모 탓에 누군가에게 첩실로 팔려갈 자신의 처지를 싫어했다. 설희가 무술을 배우는 이유였다. 즉 자신의 몸을 지키기 위한 생존, 설희에게는 그것이 필요했다. 설희에게 고용된 것이나 다름없는 꼭두는 설희를 향한 마음으로 "나를 부려먹어라. 내가 지켜주겠다"라고 약속을 했다.

그러나 “가슴 속 남아 있던 말 한 마디를 끝끝내 못 하였구나, 사랑한다, 설희야. 너를 사랑하는 것이 나에게 일생이었다”라는 말을 남기며 꼭두는 죽음을 맞이했다. 설희를 지키기 위해 그는 목숨까지 걸었다. 후에 죽고 나서 그는 운명을 걸었다. 저승에 간 그는 저승으로 그대로 가지 않고, 소위 말하는 구천에서 설희를 하염없이 기다렸다.

꼭두는 “비는 오는 법도 없이, 바람이나 조금 부는 형벌의 땅, 언젠가 네가 오게 될 이곳 저승에서 너를 기다리는 것이 나의 일이었다”라며 독백했다. 미지의 존재는 “너는 무엇을 기다리며 이 길에 남아 있느냐?”라며 그런 꼭두에게 물었다.

미지의 존재는 “너희는 불로 만나 재앙으로 타오를 운명이다. 황천을 건너 재앙을 식혀라. 다음 생에 흐르는 물처럼 너를 위한 운명이 기다릴 거다”라며 꼭두에게 설희와 운명이 아니니 더는 기다리지 말라고 했다. 비가 오지 않는 무간의 아득한 틈바구니에서 오로지 설희에게 끼워주었던 반지 하나만을 지닌 꼭두의 영혼이 흔들림 하나 없이 외쳤다. “싫습니다. 설희가 제 운명입니다”라고 말이다.

결국 억겁의 시간이 흐르고 꼭두는 설희의 얼굴도, 목소리도, 기억도 잊었다. 다만 설희라는 이름과 그를 기다리고 있다는 마음만 남았다. 조물주는 “네 귓가에는 망자와 영혼의 목소리가 맴돌 것이다. 그렇게 너는 망자를 이끌고 이승에서 살인을 되풀이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진노한 조물주가 그에게 저주를 내렸던 것이다.

이어 조물주는 “이런 너를 그녀가 사랑한다고 말할 때, 그 영원한 저주가 끝날 것이다”라고 말했다.

도 교수의 영혼에서 꼭두로 깨어났지만 한계절에 대해 아무 검흥이 없는 꼭두. 그러나 한계절의 목소리에 유독 귀를 기울이는 자신을 발견하고 그는 이것이 예사롭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곧 꼭두는 “비가 오는 걸 느끼자 비로소 이승이라는 걸 실감했다. 꿈인가 환생인가 걱정했는데, 때가 되어서 그랬구나. 나는 드디어 해방이다”라며 기뻐했다.

단순히 한계절이 저주를 풀어주는 여자인 줄 알았던 꼭두는 한계절의 목소리 한 번에 무릎까지 꿇는 복종을 자행하자 이는 심상치 않다는 걸 깨달았다. 그는 "네가 설희냐?"라며 간절하고 애타는 얼굴이 되어 한계절에게 물었다. /osen_jin0310@osen.co.kr

[사진] MBC 채널 금토드라마 ‘꼭두의 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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