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건강] '머리 지끈' 절반은 긴장성 두통…이럴 땐 즉각 병원에

음상준 기자 2023. 1. 29.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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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성 두통·편두통·군발성 두통 등 1차성 두통…대개 특별한 뇌 질환 없어
원인 질병이 있는 2차성 두통…목 뻣뻣, 피부 발진, 갑자기 통증 치솟는 등 증상 땐 진료 필요
ⓒ News1 DB

(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 = 두통은 여성 65~80%, 남성의 57~75%가 겪을 정도로 흔한 증상이다. 실제로 심각한 질병인 경우는 드물다.

29일 질병관리청과 고려대학교 안산병원에 따르면 두통은 크게 뇌에 특별한 질병이 없는 1차성 두통과 여러 가지 질병으로 인해 나타나는 2차성 두통으로 구분한다. 1차성 두통은 긴장성 두통과 편두통, 군발성 두통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2차성 두통에는 생명과 직결되는 뇌종양과 뇌출혈, 뇌압 상승, 뇌염, 뇌수막염 등이 포함돼 있다.

긴장성 두통은 가장 흔하다. 특징적인 증상은 마치 머리에 꽉 조이는 띠를 두른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머리를 조이고 긴장돼 눌리는 느낌이 든다.

통증 강도는 약하며 주로 늦은 오후나 저녁에 시작해 수분간 지속한다. 일반적으로 잠을 깰 정도로 통증이 심하지 않다. 나쁜 자세와 목 척추병, 머리와 목 근육 긴장, 근육 속 혈관 수축, 스트레스, 불안, 우울증 등이 원인으로 추정된다.

긴장성 두통은 이마나 턱, 머리, 목 근육이 단단해져 있는지 직접 만져보면 진단에 도움이 된다. 증상에 따라 혈압과 시력검사, 두개골 X선 촬영 등을 진행한다. 확실한 치료법이 없지만 약국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아스피린 등 진통제로 통증을 조절할 수 있다.

스트레스와 불안, 초조, 우울감, 예민함이 긴장성 두통과 관련돼 있으므로 항우울제, 항불안제 등의 약물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마사지와 스파, 건강한 식사, 휴식, 기분 전환, 적절한 운동도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

편두통은 정확한 원인이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뇌혈관이 좁아졌다 확장하면서 주변 조직을 눌러서 두통이 생긴다는 이론과 뇌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 대사에 이상이 생겨 두통이 생긴다는 두 가지 이론이 존재한다. 편두통 환자는 남성보다 여성이 더 많다. 가족 중 편두통을 겪는 사람이 있다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두통을 겪을 확률이 더 높다.

편두통은 주로 사춘기에서 40세 사이에 처음 증상이 생기고, 강도와 횟수는 나이가 들수록 감소한다. 폐경 후 편두통이 좋아지는 경우가 많다. 이런 특징 때문에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편두통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편두통 치료 원칙은 크게 두 가지다. 편두통이 생기지 않도록 예방하고, 전조증상이 생겼다면 빨리 통증이 호전되도록 치료한다. 약물 치료를 통해 편두통 횟수와 강도를 조절할 수 있으며, 전구기나 전조기까지만 겪고 두통이 오지 않도록 예방할 수 있다. 편두통을 유발할 수 있는 상황을 피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를테면 자극적인 빛, 소리, 냄새를 피하거나 알코올, 초콜릿, 방부제가 들어간 음식을 먹지 않는다.

군발성 두통은 한쪽 눈과 그 주변을 꿰뚫는 듯한 통증이 발생한다. 1차성 두통 중 증상이 가장 심한 편이다. 증상은 몇 주나 몇 개월 동안 하루에 1~3회 정도 생긴다. 통증은 머리와 눈을 도려내는 듯한 느낌이지만, 특별한 장애를 남기지는 않는다. 다만 눈 주변에 아주 심한 통증과 시야장애가 있으면 녹내장 가능성이 있으므로 안과 진료를 받아야 한다.

주로 청소년기나 20대 초반에 증상이 나타난다. 흡연과 음주는 군발성 두통을 일으키는 나쁜 생활습관이다. 발병 원인은 모르지만 뇌에서 조절하는 생활 리듬 이상, 뇌혈관 장애, 뇌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 히스타민과 관련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남성, 30세 이상, 과도한 음주, 혈관확장제(니트로글리세린) 복용, 예전에 머리를 다쳤거나 수술을 받은 경우 군발성 두통이 잘 생긴다. 증상이 주로 밤에 나타나는 만큼 산소마스크로 15분간 산소를 흡입하면 두통을 줄이는데 도움이 된다.

진통 작용과 함께 염증을 줄이는 인도메타신은 군발성 두통에 매우 효과적이다. 에르고타민은 군발성 두통의 증상을 예방하고 통증을 줄이는데 효과가 있다. 항히스타민제, 스테로이드, 리튬 또는 칼슘 채널 차단제 등도 복용한다. 하지만 만성일 경우 약물 치료가 어렵다.

병원을 방문하는 두통 환자의 절반이 긴장성 두통이다. 10명 중 1명만이 편두통으로 보고되고 있다.

즉시 병원 진찰이 필요한 경우는 태어나서 지금까지 느껴보지 못한 가장 심한 두통과 50세 이후에 시작된 두통, 열이 나거나 목이 뻣뻣하며, 피부에 발진이 나는 경우, 에이즈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나 암 환자, 팔과 다리가 저리거나 사물이 이상하게 보일 때이다.

또 머리를 다친 뒤 발생한 두통, 5분 이내에 통증이 갑작스럽게 최고로 심해지는 두통, 심한 운동이나 기침, 갑작스럽게 움직이고 난 뒤 계속되는 두통이 생겨도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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