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구타 흑인 사망` 사건 항의시위…뉴욕서 경찰과 시위대 충돌

박양수 2023. 1. 29.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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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테네시주(州) 멤피스에서 경찰의 집단 구타로 사망한 흑인 운전자 사건을 항의하기 위해 뉴욕 한복판에 모인 시위대 일부가 경찰과 충돌했다.

28일(현지시간) 미국 NBC방송 보도에 따르면 뉴욕경찰(NYPD)은 전날 저녁 뉴욕 타임스스퀘어에서 발생한 폭력시위와 관련해 뉴욕시민 3명을 체포했다.

이 때문에 지난 2020년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사망했을 때처럼 미국 내에서 전국적인 항의 시위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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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타임스퀘어 폭력시위로 시민 3명 체포
LA경찰서 앞에 모인 시위대도 위협적 행동
멤피스 고속도로 운행 일시 중단
흑인 운전자 사망사건에 항의하기 위한 뉴욕 시위의 참가자 중 한명이 경찰차에 올라가 유리창을 깨고 있다. [뉴욕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테네시주(州) 멤피스에서 경찰의 집단 구타로 사망한 흑인 운전자 사건을 항의하기 위해 뉴욕 한복판에 모인 시위대 일부가 경찰과 충돌했다.

28일(현지시간) 미국 NBC방송 보도에 따르면 뉴욕경찰(NYPD)은 전날 저녁 뉴욕 타임스스퀘어에서 발생한 폭력시위와 관련해 뉴욕시민 3명을 체포했다.

시위 도중 경찰의 얼굴에 주먹을 날린 캔디 니콜(25)은 폭력과 증오범죄 등의 혐의로, 순찰차에 뛰어올라 앞 유리를 깨뜨린 아르헤니스 리베라(33)는 공공기물 파손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

앞서 뉴욕 맨해튼에선 그랜드센트럴역과 유니언스퀘어에서 약 250명의 시민이 모여 타임스스퀘어까지 행진하며, 경찰의 폭력을 규탄했다.

시위대가 차로를 통해 행진하면서 교통이 중단되기도 했다. 하지만, 경찰에 체포된 3명을 제외하고는 폭력적인 양상은 눈에 띄지 않았다.

일부 시민이 '경찰 폭력을 멈추자' 등의 문구가 적힌 팻말을 손에 들었다.

로스앤젤레스에서도 시위대가 경찰과 대치했다. LA 경찰서 앞에는 시위대 진입 등의 사태에 대비해 무장경찰이 배치됐다. 일부 시위대는 바리케이드를 치우고 경찰차를 흔드는 등 위협적인 행동을 하기도 했다.

흑인 운전자 사망사건이 발생한 멤피스에선 시위대 때문에 인근 고속도로 운행이 일시적으로 중단되기도 했다.

앞서 멤피스에선 교통 단속 중이던 경찰관들이 흑인 운전자 타이어 니컬스(29)를 집단 구타해 숨지게 했다. 이 상황이 담긴 영상이 전날 공개돼 사회적 공분이 확산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지난 2020년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사망했을 때처럼 미국 내에서 전국적인 항의 시위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영상을 보면 오후 8시 30분쯤 깜깜한 가운데 난폭 운전으로 정지 지시를 받아 길가에 멈춰선 니컬스의 세단 자동차로 경찰관들이 달려갔다. 한 경관이 운전석 문을 열고는 니컬스의 멱살을 잡고 그를 끌어내자, 니컬스는 "나는 아무 짓도 하지 않았다"라고 항변했다.

경찰관들은 "바닥에 엎드려"라고 수차례 소리치고, 니컬스는 "알았다"라고 답했다. 잠시 후 자리에서 일어서려는 니컬스와 몸싸움이 벌어지자 경찰관 2명이 "손을 내밀라"고 요구하며 제압하려다 그를 에워싸고 동시에 주먹과 발로 때리기 시작했다.

옆에 서 있던 다른 경찰관이 통증과 눈물을 유발하는 '페퍼 스프레이'를 꺼내 얼굴에 뿌리자 이를 맞은 니컬스는 "엄마"라고 외치며 울부짖었다.

한 경찰관은 "너한테 몽둥이질을 해주겠다"고 말하고는 진압봉을 꺼내들어 위협을 가했고, 축 늘어진 니컬스가 붙들어 일으켜지자 다른 경찰관은 얼굴에 폭행을 이어갔다.

현장에서 니컬스에 몰매를 가한 경찰관 5명은 모두 흑인이었다. 니컬스는 체포된 후 고통을 호소하며 병원으로 옮겨졌고, 사흘 뒤인 10일 신부전과 심장마비로 숨졌다. 그는 희귀 질환인 크론병을 앓고 있었다.

해당 경찰관들은 모두 해고됐으며, 대배심은 전날 이들을 2급 살인과 가중 폭행 등 혐의로 기소할 것을 결정했다.

유족 측 변호사 안토니오 로마누치는 이날 "이 젊은이는 공포에 떨어야만 했다"며 "한 명, 두 명도 아닌 5명의 경찰관이 합심해 니컬스에게 해를 가했고, 자유와 헌법적 가치를 억압했고, 이는 살인으로 이어졌다"고 규탄했다. 박양수기자 ys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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