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명이네 마을’에 쏟아진 성토 “김연경·남진, 이것들 ‘2찍’이냐…정치하려나?”

권준영 2023. 1. 2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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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민주당 대표 팬카페 ‘재명이네 마을’에 김연경·남진 비난 게시물 쏟아져
‘김연경 싫어지려고 함’, ‘아…김연경 응원했었는데…’, ‘김연경이 왜 거기서 나와’
‘뇌에 주름이 없겠…’, ‘김기현 양 옆에 김연경·남진 엄지 척(뭐냐 이것들 2찍이냐)’
(왼쪽부터) 배구선수 김연경,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 가수 남진. <디지털타임스 DB,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팬카페 '재명이네 마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팬카페 '재명이네 마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팬카페 '재명이네 마을'>
(왼쪽부터) 배구선수 김연경,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 가수 남진. <김기현 SNS>

배구선수 김연경과 가수 남진이 국민의힘 당권주자 김기현 의원과 찍은 사진을 두고 정치권에서 후폭풍이 거세게 일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팬카페 '재명이네 마을'엔 김연경과 남진을 비난하는 게시물이 쏟아졌다.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재명이네 마을'엔 '김연경 싫어지려고 함', '아…김연경 응원했었는데…', '2찍(여권 지지자들을 비하하는 용어)이었네…ㅉ', '배구선수 김연경 유튜브 게시판엔 지지 글이 훨씬 더 많습니다', '뇌에 주름이 없겠…', '김기현 양 옆에 김연경·남진 엄지 척(뭐냐 이것들 2찍이냐)', '김연경이 왜 거기서 나와' 등의 게시물이 게재됐다. 해당 게시물들을 작성한 '재명이네 마을' 유저들은 "어이없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특히 '배구선수 김연경 유튜브 게시판엔 지지 글이 훨씬 더 많습니다'라는 제하의 게시물을 쓴 유저는 "김연경이 가수 남진과 함께 국짐(국민의힘을 비하하는 용어) 김기현과 함께 찍은 사진 때문에 말이 많은데요. 현재 김연경 유튜브 가보면 지난 영상에 댓글 달리는데 지지 글이 훨씬 더 많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게 현실입니다. 현재 우리 사회는 실제 진보 쪽에서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윤석열 지지층이 상당합니다. 이미 우리 사회는 가치는 별 볼일 없는 사회가 됐다는 증거지요"라며 "오늘날 우리 사회 2, 30대(10대는 더 심하고)는 좀 편향된 생각인지는 모르겠지만 가치관 부재의 세대"라고 MZ세대를 폄훼하는 듯한 글을 적기도 했다. 그러면서 "이걸 고려해서 정치판을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김연경 사례를 보며 정치적 중립이란 없다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됩니다"라고 덧붙였다.

해당 게시물을 접한 네티즌들은 "김연경이 누굴 선택하든 그녀의 자유. 난 단지 2번들을 지지하는 인간들은 인간으로 취급 안 함", "저도요", "동감입니다. 저도 2찍한 지인들과 제가 먼저 연락 안 합니다. 만나자고 해도 대충 둘러대고 만나기 싫더라고요", "저도요...굉장히 친했던 교회 친구인데 2찍인 걸 알아버린 후 쳐다보기도 싫고 구역질 나더라고요", "자유긴 하죠. 대신 사람 취급 안 하면 됨" 등의 댓글을 남겼다.

다른 네티즌들은 "김연경에게 뭐라 할 마음은 없지만 실망은 내 마음입니다", "헐 연경 언니 2찍이라고요?ㅠㅠ", "삶을 똑바로 살았다면 역사의식도 올바를 것이며, 선과 악의 잣대도 어그러지지 않았을 거라 봅니다. 그들은 정의보단 돈을 택한 듯합니다. 당연히 단죄를 해야겠죠", "한일전 응원했던 마음이 싹 사라지네요. 김연아가 대단하다는 걸 다시 한 번 느낍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또 다른 이들은 "김연경 선수가 누굴 지지하든 상관 없습니다. 그치만 구취(구독 취소)는 했습니다", "요즘은 2찍들과는 말도 하고 싶지 않네요. 저 또한 그동안 응원한 걸 후회합니다", "김연경 오늘부터 비호감 전환", "정상적인 사고를 한다면 절대 2찍을 할 수 없다는 건 역시 나만의 착각이군요. 부동산 때문도 지역 때문도 아닌데 2찍인 건 그냥 그런가 보다 인정(?)해야 하는 건가요...뉴스만 봐도 화가 치밀어 스트레스받는 내가 비정산인가 봅니다", "제가 소인배인지는 모르겠지만, 2찍=무뇌/개돼지인지라 그냥 그러려니 합니다" 등의 글을 적었다.

반면 한 네티즌은 "아닙니다. 단순히 생각하면 그렇게 보이기도 하지만 님께서 작성하신 글 내용처럼 이런 식으로 정치에 관심 없는 사람들을 현혹시키기도 합니다. 댓글 부대들은 흘러온 시간만큼 치밀하고 체계적입니다"라며 "그 예가 부동산 카페와 주식카페, 맘카페, 블라인드, 에타입니다"라고 주장했다.

이 네티즌은 "김기현은 계산적으로 그 사진을 SNS에 올리고 언론에 뿌렸으며 그 이후 댓글부대들이 김연경 SNS에 몰려들고 관련 기사들에 대해서 작업을 시작한 것"이라며 "전형적인 정치 저관여층이나 중도층을 이런 식으로 홀리게 만드는 작전임"이라고 했다.

이에 일부 네티즌들은 "공감해요", "우리가 진심으로 이장님(지지자들이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부르는 애칭) 지지하는 사람으로서 저런 사진 한 장에 적어도 우린 부화뇌동 하지 말아요. 저는 오래 전부터 김연경님 응원하고 좋아했는데 문재인 대통령님 지지자로 알고 있고 역사의식 또한 제대로 갖고 계신 분입니다. 그리고 그 누구보다 진심으로 대한민국을 사랑하고 아끼는 자랑스런 선수입니다. 단지 저런 사진 한 장으로 김연경님을 폄하하는 행동은 깨시민으로서 부끄러운 행동입니다. 구취했다는 글 또한 너무 부화뇌동이고요" 등의 반응을 나타내기도 했다.

당권 주자로 꼽히는 김기현 의원은 지난 27일 김연경과 남진과 함께 찍은 사진을 게재했다. 이후 야당 지지자로 추정되는 네티즌들의 '악플 테러'가 쏟아져 논란이 일었다.

당시 김 의원은 "어제는 오랜만에 반가운 얼굴들과 함께 편안한 저녁을 보냈다"며 "당 대표 선거에 나선 저를 응원하겠다며 귀한 시간을 내주고, 꽃다발까지 준비해준 김연경 선수와 남진 선생님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야권 지지자로 추정되는 네티즌들은 "식빵 언니, 우파였나. 실망이다", "2찍 언니 소름. 식빵이나 먹어라", "어떻게 국민의힘을 지지하나. 운동만 해서 그러냐", "김기현 지지가 확실하냐. 그렇다면 지금부터 김연경 안티하겠다", "실망이다. 구독 취소하겠다. 태극기 집회나 나가라" 등 비난성 댓글을 남겼다.

'식빵 언니'는 김연경이 경기 중 욕설하는 입 모양에서 비롯된 애칭이다. '2찍'은 여당 지지자들을 낮잡아 가리키는 말이다.

다른 네티즌들은 "국힘 지지하면 이제 배구 하지 마십시오", "연경아 넌 왜 그랬니. 은퇴 후 곧 국짐당(국민의힘을 비하하는 용어)으로 정치에 입문하겠다", "뒤통수도 이런 뒤통수가 없네요", "구독 취소와 앞으론 응원 안 하겠다" 등의 반응을 나타냈다.

반면 김연경을 응원하는 댓글들도 있었다. 여권 지지자로 추정되는 일부 네티즌들은 "국민의힘 지지자 일동은 애국 보수 김연경 선수를 늘 응원하고 지지합니다", "'대깨문(문재인 전 대통령 지지자를 비하하는 용어)'이 아니었군요. 애국 우파 김기현님과 사진 찍어서 다행입니다", "김연경 급호감", "식빵언니 우파였구나. 구독완료", "연경신 개념차고 양심적이고 똑똑한 사람이었다" 등의 댓글을 썼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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