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검찰, 기소 목표로 조작...수사 아닌 정치하는 느낌"

12시간 30분 검찰 조사 마치고
"수사가 아닌 정치를 한다"
"기소를 목표로 조작을 하는 느낌"
檢 "2차 조사 필요하다" 요구엔
"고의로 조사 시간 지연" 불쾌감 드러내

28일 밤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소환조사를 마치고 입장을 전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대장동·위례신도시 개발 특혜 의혹으로 약 12시간 30분 조사를 받은 뒤 “검찰이 기소를 목표로 조작한다”고 검찰을 맹비난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10시 53분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청사를 나서며 “윤석열 검사 독재정권의 검찰답게 수사가 아닌 정치를 한다”며 “진실을 발견하는 조사를 하는 게 아니라 기소를 목표로 조작을 하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검찰이 추가 소환조사를 위해 고의로 시간을 끌었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 대표는 “했던 질문을 또 하고, 제시한 자료를 또 제시했다”며 “질문을 지연하는 이런 행위야말로 국가 권력을 사유화하는 아주 잘못된 행동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검찰을 향한 공세를 멈추지 않았다.

이 대표는 “주어진 소명에 더욱 충실하고 굳건하게 싸워가겠다”며 지지층에 감사 인사도 전했다. 약 2분 간 입장을 밝힌 이 대표는 취재진 질문에 별도 답변 없이 대기하던 차량에 타고 청사를 떠났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 엄희준)·3부(부장 강백신)는 이날 오전 10시 30분쯤부터 업무상 배임·공직자의이해충돌방지법(옛 부패방지법) 위반 등 혐의로 이 대표를 소환조사했다.

이 대표는 조사에 앞서 검찰에 A4 용지 33쪽 분량의 진술서를 제출했다. 제기된 혐의와 의혹을 모두 부인하는 취지의 내용이 담겼다. 이 대표 측은 검찰 신문에 서면 진술 외 답변을 대부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추가 조사가 필요해 2차 소환 조사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2010~2018년 성남시장 재직 시절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와 남욱 변호사 등 민간 사업자들에게 내부 비밀을 누설해 개발 관련 특혜를 주고, 시에 막대한 손해를 입힌 혐의 등을 받는다.

28일 밤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소환조사를 마치고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뉴시스

강지수 기자 soo@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