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출석' 이재명, 귀갓길 차에서 내려 손 흔들며 "감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서울중앙지검에서 약 12시간 반에 걸쳐 대장동 개발 특혜의혹 사건 관련 검찰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이날 대장동 사업 관련으로 검찰에 출석한 건 2021년 9월 관련 의혹이 처음 불거진 이후 1년 4개월 만이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10시 53 쯤 조사를 마친 뒤 청사를 나오며 기자들과 만나 "윤석열 독재정권의 검찰 답게 역시 수사가 아닌 정치를 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며 "진실을 확인하기 위한 조사를 하는 것이 아니라 기소를 목표로 조작을 하고 있다는 느낌"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이 대표는 자신의 지지자들을 향해 "제게 주어진 소명에 더욱 충실하고 굳건하게 싸워나가겠다"며 "이 늦은 시간에 관심갖고 지켜봐주시고 고생하는 지지자와 당원, 국민들께 감사드린다"고 했다.
앞서 검찰은 100쪽에 달하는 질문지를 마련했다. 이에 이 대표는 혐의를 전면 부인하는 취지의 33쪽 분량의 서면 진술서로 갈음하며 사실상 묵비권을 행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의 기소가 이미 예정돼 있으니 진술을 더 해봤자 악용만 될 것이란 판단을 한 것을 풀이된다. 그는 진술서 서문에서도 "(검찰은) 저의 진술을 사건 조작에 악용할 것이므로 모든 질문에 대한 답변은 진술서로 갈음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 대표는 청사 입장 전에도 검찰을 비난했다. 그는 "이제 이 나라가 검사에 의한, 검사를 위한, 검사의 나라가 되어가고 있다. 권력자와 가까우면 없던 죄도 면해주고, 권력자에 대항하면 사법 살인도 마다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 대표 측은 조사가 시작된 직후엔 언론에도 진술서를 공개했다. 그는 2005년부터 시작된 대장동 개발 사업의 추진경위를 설명하며 배임·부패방지법 위반혐의, 천하동인 1호 차명 지분권자 의혹 등을 해명했다.
이 대표는 "언론 보도 전까진 천화동인 1호의 존재 자체를 몰랐다"며 "천화동인 1호의 재무상태나 추가이익환수는 검찰도 다 아는 것인데 이런 객관적인 증거를 무시하고 번복된 대장동 일당의 진술을 가지고 저의 소유라고 하는 것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고 했다.
이날 서울중앙지검 앞 도로는 오전 8시 쯤부터 하루 종일 지지자와 규탄단체의 맞불 집회로 몸살을 앓았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 지지자 측은 500여 명, 규탄단체는 100여 명이 참석했다. 집회 참가자 수는 점심 시간을 기점으로 절반 이하로 줄었지만 오후 1시30분 쯤부터는 욕설을 주고 받으며 신경전을 이어갔다.
규탄단체 측이 마이크에 대고 "개딸들, 검찰 앞에 무릎 꿇으라", "빨갱이"라며 도발하자 지지자 측은 "짖어라, 짖어"라며 맞받았다. 규탄단체는 '대장동 수괴 이재명을 체포하라'라는 현수막을 내걸었고, 지지자들은 '우리가 이재명이다'라고 적힌 손 팻말을 흔들었다. 양측은 하루 종일 신경전을 이어갔지만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
이 대표 지지단체의 집회 참가자 수는 이 대표의 검찰 수사가 끝나가는 오후 9시 쯤부터 수백 명 규모로 급격히 늘었다. 지지자은 이 대표가 차를 타고 떠난 오후 11시까지도 지지자들은 해산없이 계속 이 대표 이름을 연호하며 집회를 이어갔다.
한편 검찰은 이 대표가 심야조사에 응하지 않아 조사를 종료한 뒤 오후 9시부터 조서 열람을 진행했다. 검찰 측은 이 대표에게 2차 출석을 요구했으나 검찰의 요구에 이 대표 측이 응할지는 미지수다. 조정식 사무총장은 기자들과 만나 "(추가 출석) 관련해서는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고 했다.
차현아 기자 chacha@mt.co.kr, 김진석 기자 wls7421@mt.co.kr, 정경훈 기자 straight@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신애라 위로 한마디에…음주 사고 아내 잃은 금쪽이 父 '오열' - 머니투데이
- "세숫대야 아냐?" 테이, 4명 먹는데 50인분 준비…스탭들 충격 - 머니투데이
- 정훈희 "3년 동거 후 혼인신고…남편과 각방 쓰다가 각집생활" - 머니투데이
- 송민호 "데뷔 후 여자 사귄 적 없어"…'10년 절친' 조현아 '웃음 꾹' - 머니투데이
- "택시에 배변 후 도망친 女…전화하니 얼마면 되냐더라" 충격 - 머니투데이
- "전공의 너희들은 유령이냐? 나 때는 전두환에 맞섰는데" 분개한 변호사 - 머니투데이
- 김호중 콘서트 취소하려니 수수료 10만원…"양심있냐" 팬들 분노 - 머니투데이
- 이 순대 한접시에 1만원?…두번은 찾지 않을 여행지 '한국' [남기자의 체헐리즘] - 머니투데이
- "함께 살자" 치매 노인과 혼인신고 하고 돈 받은 중국 여성 '무죄' 왜? - 머니투데이
- [영상] 가슴에 손 '확' 성추행당하는 엄마…지켜본 딸은 울었다 -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