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문화] 뮤지컬의 감초 ‘앙상블’…“우린 톱니바퀴 돌게 하는 태엽”
[앵커]
주말 앤 문화 시간입니다.
뮤지컬 무대의 분위기를 완성하는 존재, 바로 앙상블 배우들이죠.
주연 배우들에 가려져 있지만, 뒤에서 묵묵히 감초 역할을 해내며 극에 활력을 불어넣는데요.
이들의 활약상을 안다영 기자가 담아왔습니다.
[리포트]
권력자의 계략에 아내와 딸을 빼앗기고, 억울한 옥살이를 한 이발사.
개인에 대한 분노가 사회를 향한 증오로 커지며 잔혹한 살인마가 되어갑니다.
["선거 때 별미인 정치인 뱃살 파이! 뻔한 거지 뭐. 도둑놈과 사기꾼을 섞은 맛!"]
뮤지컬로는 드물게 음침한 분위기를 완성하는 건 바로 앙상블 배우들의 합창.
["빈 방엔 외로운 칼날뿐. 수없이 목을 베어도 그 갈증을 채울 순 없었다네!"]
불협화음과 묵직한 음색의 기묘한 조화가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킵니다.
[장동혁/뮤지컬 '스위니토드' 앙상블 배우 : "스토리라인(줄거리)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암시를 주는 부분들도 있고, 어떤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저희가 계속 나와서 연출하고 있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무희들의 삶과 사랑을 다룬 이 뮤지컬은 화려한 춤이 핵심.
칼 군무와 함께 다른 배우를 들어 올리는 고난도 동작이 이어지는데, 그 중심엔 숙련된 앙상블 배우들이 있습니다.
[김현지/뮤지컬 '물랑루즈' 앙상블 배우 : "(다른 배우들을) 들거나 잡고 돌거나 이런 신(장면)들이 좀 많아서 약속되어 있는 것들을 좀 지키려고 그런 것들을 조금 더 신경 써서..."]
맡은 배역도 무희부터 행인, 귀족까지 여러 개.
이름도 없는 그림자 같은 역할이지만, 극의 흐름에 힘을 실어주는 감초들입니다.
[백두산/뮤지컬 '물랑루즈' 앙상블 배우 : "앙상블이 하는 역할들이 작은 태엽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그 작은 태엽들이 다 맞물려서 약속들이 잘 지켜져야 이 큰 톱니바퀴가 돌아가듯이..."]
주인공처럼 화려하진 않아도 무대 위에서 묵묵히 굵은 땀방울을 흘리는 앙상블 배우들.
최고의 장면으로 감동을 선사하는 숨은 주역들입니다.
KBS 뉴스 안다영입니다.
안다영 기자 (browneye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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