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36.5] 두근두근 개항로를 다시 뛰게 하는 사람들
[뉴스데스크]
◀ 앵커 ▶
인천광역시 개항로.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1883년 개항 이후 백 년이 넘도록 인천의 중심지 역할을 했던 곳인데요.
하지만 90년대부턴 다른 상권에 밀리면서 사람들의 발길도 점차 뜸해졌다고 합니다.
그런데 최근 몇 년 사이, 지역 어르신들과 도시 재생에 관심 많은 젊은이들이 똘똘 뭉쳐 활기를 되찾고 있다고 하는데요.
개항로의 심장을 다시금 뛰게 한 이들을 장영근 영상기자가 찾아가 봤습니다.
◀ 리포트 ▶
삶의 터전에 찾아온 적막함은 한동안 익숙한 것이었습니다.
[전종원/목간판 장인] "지금 어느덧 55년 됐습니다. 개항로에 가구 가게가 전부 여기에 있었습니다. 그래서 내가 이 앞에 자리를 잡았죠."
[최명선/동네 화가] "극장 간판은 2002년도까지 그렸어요. 페인트 가게를 하면서 한 30년 이상을 이 지역에서 있었지. 극장이 잘 될 때는 이 거리도 훌륭한 거리였는데 어느새 보니까 썰렁한 가을 느낌이 들더라..."
[전종원/목간판 장인] "90년대부터 안 좋아졌어요. 떠나고는 싶었는데, 이것밖에 할 수가 없다."
그런데, 5년 전부터 이곳만의 역사적 가치를 알아본 청년들이 모이면서 희망이 싹텄습니다.
[이창길/‘개항로 프로젝트’ 대표] "노포 어른들이랑 작업을 해서 모델이 되어주시고 60년 전통의 어른이 글씨를 써주시고 굉장한 시너지가 나는 것 같아요."
난생 처음 모델이 된 포스터 속 어르신은 어떤 기분이었을까요?
[최명선/동네 화가] "이병헌이 한 거보다도 내 것이 낫대. 그러면서 저거 보면 안 먹을 수가 없대요. 맥주를."
[이창길/‘개항로 프로젝트’ 대표] "완전 우범지대였죠. 노숙자가 들어와서 잠자고 애들 담배 피우고 이런 곳이었는데 통닭집으로 바뀐 거죠. 그 카페는 이 동네에서 엄청 유명한 산부인과였던 거예요. 문 닫은 상태였죠. 동네에서 이렇게 하나하나 바뀔 때마다 분위기가 밝아지거든요."
그리고 지금. 변화하고 있는 개항로를 찾는 사람들은 저마다 어떤 매력을 발견했을까요?
[이우정/23] "동인천 주변이 저희 아버지 시절 때는 근본이었다. 그래서 인천의 근본을 맛보고 싶어서 (왔어요.)"
[정소영/25] "자주 오는 편이에요. 다시 이렇게 힘 써주시고 근처 사는 주민으로서 되게 좋고 더 많은 사람들이 알아줬으면 좋겠다."
[전종원/목간판 장인] "분위기가 확 달라진 거죠. 지금은 환하잖아요. 다니는 사람들도 다 좋아하고."
[최명선/동네 화가] "삐까뻔쩍 하는 것보다 아날로그 스타일로 젊은 사람들한테는 희망이고 나이 든 사람한테는 하나의 추억거리… 이런 게 됐으면 좋겠어. 이 길은 영원할 겁니다."
취재·구성: 장영근 AD: 송승희 영상편집: 류다예 그래픽: 강다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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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류다예/취재·구성: 장영근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449708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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