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핵미사일 부대서 혈액암 무더기 진단…군당국 조사 착수
AP가 입수한 미 우주군 보고서에 따르면 암 진단을 받은 장교 9명은 25년 전 몬태나주 맘스트롬 공군기지에 배치돼 근무했다.
이 기지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미니트맨Ⅲ 150기가 저장된 곳이다. 이들 장교는 미사일 저장고 옆 지하 벙커에서 며칠씩 머물면서 명령이 떨어지면 미사일 발사 키를 돌릴 수 있도록 준비하는 임무를 수행했다.
이들 9명은 1997년부터 2007년까지 잇달아 혈액암의 일종인 비호지킨 림프종 발병 진단을 받았다. 우주군은 이들 중 4명을 포함해 미사일 부대원 출신 455명이 현재 우주군 장교로 근무 중인 것으로 파악했다.
대니얼 세베크 중령은 보고서를 통해 “해당 장교들의 미사일 부대 복무와 암 발병 사이에 연관성이 있을 수 있다는 징후가 있다”면서 “미사일 부대원들은 작업 환경에서 화학물질과 석면, 납, 기타 유해 물질에 노출돼 위험성을 항상 우려해 왔다”며 이들의 건강 상태를 지속해서 추적·관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군 대변인은 AP에 보낸 성명에서 “군 지도부는 맘스트롬 공군기지 미사일 부대원들의 암 발병에 관해 제기된 우려를 알고 있다”며 “우리의 의료 전문가들은 관련 정보를 더 수집하고 해석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비호지킨 림프종은 림프계를 통해 전파되는 혈액암이다. 미국 인구 10만 명당 19명꼴로 발병한다고 알려져 있다.
맘스트롬 공군기지의 주둔 병력은 약 3300명이다. 이 가운데 400명이 미사일 업무나 관련 지원 업무를 맡고 있다. AP는 이 기지 내 암 발병률이 일반적인 수준보다 훨씬 높다고 지적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공무원들 연금이 부럽다고?…“우린 국민연금 2배 뗀다” - 매일경제
- “일본,이제 한국보다 못해” 폭망론에도...꿋꿋이 버티는 비결은 [한중일 톺아보기] - 매일경제
- 현대판 임진왜란?...“삼성 잡겠다” 日반도체 치밀한 침공 작전 [위클리반도체] - 매일경제
- “치킨에 스벅까지 꿀이네”...얇아진 월급봉투에 우리가 해야할 것 [소비의 달인] - 매일경제
- “미치겠다, 수학여행 따라온 학부모”…온라인 달군 사연, 알고보니 - 매일경제
- “집 얘기 그만하자” 광규형 절규…12억 송도 대장 아파트, 반토막 - 매일경제
- “증시 반등 신호는 이것”…40년 경력 ‘슈퍼개미’가 찍은 종목은 [자이앤트TV] - 매일경제
- “내가 반도체 좀 아는데”…IT전문가가 삼성전자 반등 확신하는 이유 [자이앤트TV] - 매일경제
- 이러니 좋아할 수 밖에…이재용 스타일 ‘임직원 챙기기’ 화제 - 매일경제
- ‘7억->5천만원’ 박석민, 역대 최고 93% 삭감 등...NC 연봉 계약 종료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