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정이' 연상호 감독 "고전적 멜로와 SF의 낯선 결합…호불호 갈릴 수도"

강지영 2023. 1. 28.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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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 못했던 성적에 감사…대중 반응에 긴장 많이 했다"
"기획 단계 때부터 서현 역할은 강수연 아니면 안 된다 생각"
"엄마이기도, 전사이기도 한 '정이' 역할은 김현주에 안성맞춤"
■ 인용보도 시 프로그램명 'JTBC 뉴스룸'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인터뷰의 저작권은 JTBC에 있습니다.
■ 방송 : JTBC 뉴스룸 / 진행 : 강지영

[앵커]

부산행, 지옥에 이어서 이번에는 고전적인 멜로와 SF가 결합된 영화 '정이'로 돌아왔습니다. 연상호 감독님 스튜디오에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연상호/감독 : 안녕하세요. 영화감독 연상호입니다. 고맙습니다.]

[앵커]

넷플릭스 영화 '정이' 공개 하루 만에 넷플릭스 글로벌 영화 1위 반응이 심상치가 않습니다.

[연상호/감독 : 감사하게도 많은 분들이 관심 가져주신 것 같습니다.]

[앵커]

굉장히 의연한 모습이신데 약간 예상하신 것 같은.

[연상호/감독 : 전혀 예상하지 못했고요. 오히려 좀 제가 했던 영화 중에서는 새로운 시도를 많이 한다고 생각을 해서 사실은 대중분들의 반응이나 성적, 스코어 같은 것들이 많이 궁금했었던 작품이고 좀 제일 긴장을 많이 했던 작품인 것 같아요.]

[앵커]

CG가 들어간 영화를 꽤 많이 해왔다고 생각했지만 '정이'는 다른 차원의 영화였다. 그 다른 차원이라는 건 어떤 의미일까요?

[연상호/감독 : 아무래도 이게 굉장히 미래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사실은 예를 들면 작은 소품들 하나하나를 기존에 있는 걸로 쓸 수가 없었어요. 하다못해 펜 하나도 좀 다른 모습의 펜이어야 되고 하다 보니까 모든 것들을 좀 새로 만들어야 되는 단계. 옷 같은 것도 그렇고요. 그러다 보니까 약간의 배경 이동만 있어도 사실은 비용이 많이 발생하는 그런 좀 특이한 작업이었던 것 같아요.]

[앵커]

모녀 관계가 주제다 보니 한국식 신파라는 평가도 들리고 있습니다.

[연상호/감독 : 제가 생각했던 영화는 되게 고전적인 멜로와 낯선 SF를 결합했을 때 어떠한 결과물이 날까라는 생각이 좀 작업하는 제일 원동력이었던 것 같고 그 결과가 물론 당연히 여러 호불호가 있을 수 있다라는 생각도 했었죠. 아무래도 좀 감정을 직접적으로 전달하는 방식이다 보니까 그게 해외 관객들한테는 되게 낯선 표현이면서도 강력하게 다가올 수 있는 그런 표현 방식이 아니었나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극 중 연구소 팀장 서현역의 고 강수연 배우를 선택하셨습니다. 다른 배우는 생각하지도 않았다. 오로지 강수연 배우였다.

[연상호/감독 : 아무래도 이제 처음에 조금 SF면서 고전적 멜로의 느낌이 어떻게 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다가 사실은 강수연 배우를 생각을 했죠. 그 생각을 한 번 한 순간부터 좀 뭔가 이렇게 떨쳐내기 힘들 정도로 만약에 안 한다고 하시면 이 영화를 접을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까지 할 정도로 좀 어떻게 보면 이 영화의 기획 단계와 강수연 선배와 좀 뗄래야 뗄 수 없는 그런 느낌 같은 것들이 있었죠.]

[앵커]

그리고 정이 역에는 김현주 배우를 선택하셨는데 지옥에 이어서 두 번째 작품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연상호/감독 : 정이 역할 같은 경우는 엄마이기도 하고 전사이기도 해야 하는 인물이었는데 사실은 바로 촬영장에 가면 바로 옆에 너무 일치하신 분이 계셔서 자연스럽게 김현주 배우를 좀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앵커]

그렇게 되면 뭐랄까 연상호 감독과 함께 작품을 한 배우는 다음 작품에서도 볼 수 있는 것 같은, 캐스팅이 좀 유리하게 그쪽으로 돌아가는 게 있지 않을까요.

[연상호/감독 : 가끔 그렇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신 것 같은데 그렇지 않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이제 작품 얘기를 해보고 싶은데 가장 공들여서 찍었던 장면이 또 특히 있을 것 같아요.

[연상호/감독 : 극 중에 강수연 선배하고 김현주 배우가 이렇게 유리를 마주 두고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있었는데 그 장면이 사실은 감정적인 되게 하이라이트가 되어야 되는 장면이어서 사실은 배우분들도 좀 부담을 많이 가졌었고 그다음에 개인적으로는 그 장면을 어떻게 연출할 것인가 고민을 좀 많이 했던 것 같고요.]

[앵커]

류경수 배우가 감독님과 유머코드가 잘 맞는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극본도 쓰셨잖아요. 이번에는 정이. 소장 역할을 했던 그 개그들이 감독님의 취향이라면 저는 약간 아재 개그를 좋아하시는 게 아닐까.

[연상호/감독 : 저는 좀 몸 개그 쪽인 것 같아요. (몸 개그. 슬랩스틱.) 네, 몸을 좀 많이 쓰는 편입니다. 현장에서 좀 많이 까부는 편이어서 배우들이 그런 모습을 보고 좀 웃긴다고 하는 것 같아요.]

[앵커]

혹시 약간 속편을 암시해 두고 마지막 장면이 약간 여운있게 끝났거든요.

[연상호/감독 : 속편을 암시하기 위해서 한 거는 아니었어요. 그런데 아무래도 제가 만든 거다 보니까 여러 가지 상상 같은 건 해보죠. 해보는데 그것이 영화화가 되느냐 안 되느냐라고 하는 것은 또 뭔가 되게 여러 가지 많은 분들과 협의를 해야 되는 부분이 남아 있어서 그거는 아마 시간을 더 지나 봐야 알 수 있을 것 같아요.]

[앵커]

감독님의 이제 다음 작품을 기다리는 분들도 많습니다. 진행 중이거나 계획 중인 작품 조금 얘기를 해주신다면 뭐가 있을까요.

[연상호/감독 : 지금 촬영하고 있는 작품은 '기생수 더 그레이'라고 하는 넷플릭스 시리즈를 촬영을 하고 있고요. 이 작품은 일본의 이와아키 히토시 작가의 굉장히 명작 만화, 제가 대학 다닐 때 정말 명작으로 치는 만화를 원작으로 사실은 그 만화의 어떻게 보면 스핀오프라고 할 수 있는 시리즈예요. 그 작품을 지금 촬영을 하고 있고 아마 이제 마무리하고 또 선보일 수 있지 않겠냐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영화 속 대사를 빌려 마지막 인사를 건네고 싶습니다. 연상호 감독님께 행운이 깃들기를. 이 세상 모든 행운이 함께하길 바라겠습니다. 맞나요, 감독님?

[연상호/감독 : 맞습니다. 네.]

[앵커]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연상호/감독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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