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스키, 쌀로도 만들 수 있을까 [명욱의 술 인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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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전날인 지난 20일 독특한 소주 시음회가 서울 잠원동에서 열렸다.
리빙 인문학 저술가이자 위스키 애호가인 김지수 작가가 기획한 행사로, 국내에서 출시한 오크통 숙성 소주 4종을 마셔보는 행사였다.
이날 행사에 참가한 사람 모두 오크통 숙성 소주를 통해 한국의 라이스 위스키에 대한 가능성을 체감했다.
앞으로 우리 쌀과 밀로 발효 및 증류, 우리 오크통에 숙성한 한국형 위스키가 더욱 많이 등장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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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전날인 지난 20일 독특한 소주 시음회가 서울 잠원동에서 열렸다. 리빙 인문학 저술가이자 위스키 애호가인 김지수 작가가 기획한 행사로, 국내에서 출시한 오크통 숙성 소주 4종을 마셔보는 행사였다. 화요 XP(41도), 마한 오크(46도), 진맥 소주 시인의 바위(54.5도), 토끼 골드(46도)를 위스키와 비교 시음했고 핫해지고 있는 한국형 위스키에 대한 가능성을 가늠해봤다.
비교 시음을 진행하자 오크통 숙성 소주들의 맛이 드러났다. 좋고 나쁨의 문제가 아닌 다름의 특성이다. 서로 다른 맛을 가지고 있지만 공통된 특성이 있었다. 위스키에서 나오는 스모키함이 적었고 질감도 매끄러웠다. 껍질을 가진 맥아보다 이미 도정을 해 놓은 쌀이 촉감 면에서는 더 부드러운데, 오크통 숙성 소주는 그 질감이 술 속에 들어간 듯했다. 또 위스키에 들어가는 맥아는 석탄, 가스불, 피트(이탄) 등을 사용해서 맥아를 건조한다. 오크통 숙성 소주는 기본적으로 곡물을 찌다 보니 구워진 불맛 자체가 상대적으로 적었다.
앞으로 우리 쌀과 밀로 발효 및 증류, 우리 오크통에 숙성한 한국형 위스키가 더욱 많이 등장하기를 기대해 본다. 여기에 전통의 누룩 등도 일부 사용할 수 있다면 한국만의 독특한 위스키도 탄생할 수 있을 것이다. 위스키의 매력은 단 하나로 정해진 것이 아닌 변화의 가치를 품은 진화의 모습이기 때문이다.
주류 인문학 및 트렌드 연구가. 숙명여대 미식문화최고위 과정, 세종사이버대학교 바리스타&소믈리에학과 겸임교수. 저서로는 ‘젊은 베르테르의 술품’과 ‘말술남녀’가 있다. 넷플릭스 백종원의 백스피릿에 공식자문역할을 맡았다.
명욱 주류문화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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