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국힘, 李 포토라인 세우고 뿌듯한가"…'김건희 특검' 주장도

입력 2023. 1. 28.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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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여사 이제라도 검찰 출석해야"
"무고하다면 檢수사, 특검 응하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위례 신도시·대장동 개발사업 비리 의혹과 관련한 검찰 소환 조사를 위해 들어서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오전부터 '위례·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으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에서는 검찰 수사에 대한 격앙된 반응들이 쏟아져나왔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국민의힘은 무엇이 그렇게 즐거운가. 국민은 무너지는 경제와 민생에 절망하고 있는데 야당대표를 포토라인에 세운 것이 그렇게 뿌듯한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국민의힘은 윤석열 검찰독재정권이 법치주의와 헌정 질서를 파괴하는 현장을 지켜보면서도 이재명 대표를 비난하기에 바쁘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변인은 "표적·조작수사로 대선에서 경쟁했던 야당 대표에게 없는 죄를 씌우고, 검찰 포토라인에 앞세워 망신 주는 것이 가당키나 한 일인가. 민주화 이후 이렇게 비정한 정권은 없었다"라며 "민주화 이후에 이렇게 뻔뻔한 여당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표를 비난하고 공격하면 국민의 삶이 나아지고, 경제가 좋아지는가. 여당의 본분과 국민에 대한 의무는 제쳐두고 오직 야당 공격으로 허송세월을 하는 것이 부끄럽지도 않는가? 국민이 부여한 책임은 다하면서 정치공세를 하라"고 말했다.

이어 "이 대표는 법정에서 진실이 밝혀질 수 있도록 정정당당하게 싸워나갈 것"이라며 "또 제1야당 대표로서 윤석열 정권의 무능과 국정 실패에 흔들리고 무너지는 대한민국의 미래와 국민의 삶을 지키기 위해 온 힘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또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을 받고 있는 김건희 여사에 대한 공세도 이어갔다.

이경 상근부대변인은 논평에서 "지금으로부터 1년 전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을 수사하던 검찰이 김건희 여사에게 ‘비공개 소환’을 통보했지만, 당시 대선 후보 부인이었던 김 여사는 불응했다"며 "국민의힘이 이재명 대표에게 대하듯 똑같이 묻겠다. 검찰의 비공개 소환도 무시하고, 서면조사도 없는 것은 본인이 가진 권력을 마구 휘두르며 즐기는 심보인가?"라고 했다.

그는 "당당히 임하지도 못한 뻔뻔한 태도는 김 여사의 범죄 의혹만 키울 뿐"이라며 "김건희 여사의 이러한 모습은 수두룩한 범죄 혐의에 차고 넘치는 증거들로 볼 때 법의 심판이 두려워 보이는 위선이며, 거짓이자, 할리우드 액션일 뿐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김 여사는 이제 대통령 부인이 되어 대통령 못지않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지만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에 대한 물음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며 "오히려 그때보다 의혹은 짙어졌지만 검찰은 김건희 여사를 부르지도 못한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김 여사는 이제라도 검찰에 스스로 출석할 의사가 없는가. 무고하다면 검찰수사나 특검이 오히려 자신의 결백을 밝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민주당이 주장해 온 '김건희 특검' 필요성을 재차 피력했다.

이날 이 대표는 오전 10시반께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했다. 지난 10일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출석한 지 18일 만이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20분께 서울중앙지검 서문에 도착해 잠시 차량에서 내려 자신을 기다린 의원들과 악수를 한 후 준비된 단상 위에 올라가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어 인사했다.

이후 다시 차량에 올라탄 이 대표는 10시 22분께 청사 앞에 도착했다. 이어 포토라인 앞에 선 채 A4 용지에 적힌 입장문을 읽어내려갔다.

이 대표는 자신이 선 곳을 "윤석열 검사 독재 정권이 법치주의와 헌정 질서를 파괴한 현장", "정적 제거를 위해 국가 권력을 사유화한 최악의 현장"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또 "이제 이 나라가 검사에 의한, 검사를 위한, 검사의 나라가 되어가고 있다"며 "권력자와 가까우면 어떤 죄도 면해주고, 권력자에 대항하면 사법 살인도 마다하지 않는다"고 윤석열 정부를 작심 비판했다.

특히 지난 출석 때 40여 명의 의원이 입장을 발표하던 이 대표를 에워쌌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이 대표 혼자 카메라 앞에 섰다는 점이 주목됐따.

이 대표는 지도부 회의 등에서 수차례 '홀로 출석' 의지를 강조하며 의원들의 동행을 만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당 대표 비서실장인 천준호 의원도 의원들에게 메시지를 보내 현장에는 실무 지원을 위해 자신과 대변인만 나갈 예정이라며 검찰에 동행하지 말 것을 거듭 당부했다.

실제 이날 중앙지검을 찾은 사람은 천 의원과 대변인인 박성준·임오경 의원, 정청래·박찬대·장경태·서영교 최고위원, 강준현·김남국·문정복·양이원영·전용기·주철현·진성준·황운하 의원 등으로 확연히 적은 숫자였다.

jin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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