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무사안일주의 정면 저격한 中 춘제TV쇼 16억명 시청···역대 최다

정다은 기자 2023. 1. 28.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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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중앙TV(CCTV)는 중국 공직사회의 직무태만 실태를 꼬집어 화제가 된 올해 춘제 특집 쇼의 시청자가 16억명을 넘어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고 28일 밝혔다.

CCTV에 따르면 춘제 전야인 지난 21일 밤 생방송으로 진행된 버라이어티쇼 '춘완(春晩)' 프로그램을 중국과 해외 173개 국가 및 지역에서 16억1천600만명이 시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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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우루무치 참사 당시 공무원 태도 풍자
공산당 "공직사회 '탕핑' 관행 척결할 것"
[서울경제]

중국중앙TV(CCTV)는 중국 공직사회의 직무태만 실태를 꼬집어 화제가 된 올해 춘제 특집 쇼의 시청자가 16억명을 넘어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고 28일 밝혔다.

CCTV에 따르면 춘제 전야인 지난 21일 밤 생방송으로 진행된 버라이어티쇼 ‘춘완(春晩)’ 프로그램을 중국과 해외 173개 국가 및 지역에서 16억1천600만명이 시청했다. CCTV 측은 역대급 시청률을 기록한 배경에 대해 “그동안 CCTV와 중국 내 각 지역 위성TV,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생방송해온 춘완을 올해는 전 세계 1000여 매체를 통해 생방송으로 송출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1983년 시작된 춘완은 매년 춘제 전날 밤 8시부터 5시간가량 노래와 가무, 코미디 단막극 등을 엮어 방영한다. 중국인들의 춘제 맞이 관행으로 자리 잡아 매년 중국과 해외에서 10억명 이상이 시청해왔다.

올해 춘완은 중국 공직사회의 직무 태만과 복지부동을 신랄하게 풍자한 코미디 단막극 '갱(坑)'이 화제가 되면서 더욱 주목받았다. 이 코미디 단막극은 도로에 파인 웅덩이를 6개월째 방치한 채 책임을 회피하는 ‘하오 국장’이라는 등장인물을 통해 '탕핑(?平·드러누워 아무것도 하지 않는 태도)'으로 병든 중국 공직사회의 실상을 고발했다. 하오 국장은 시민이 웅덩이에 빠졌다고 항의하자 “내 잘못이 아니라 대중이 도로의 잠재적 위험을 인지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오히려 피해자 탓을 했다.

하오 국장의 이같은 발언은 10명의 사망자와 9명의 부상자를 낳은 작년 11월 우루무치 아파트 화재 참사 당시 현지 공무원들의 태도를 풍자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당시 방역 통제로 아파트가 봉쇄돼 소방차가 진입하지 못해 화를 불렀다는 비판이 일자 일부 공무원은 “사고 예방 의식과 스스로를 보호하는 능력이 약했기 때문”이라며 참사 책임을 피해 주민들 탓으로 돌렸다. 공무원들의 이같은 태도에 격분한 중국 대중들은 대규모 ‘백지 시위’에 나섰고, 중국 정부는 결국 시위 열흘 만에 제로코로나 정책을 사실상 폐기했다.

중국 누리꾼들은 “당국의 치적 홍보와 계몽 일색이었던 춘완이 올해는 국민들의 입장을 대변했다. 속이 후련하다”는 반응을 보였고, 관련 해시태그는 사흘 만에 조회수 8억 건을 돌파했다.

최고 사정당국인 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국가감찰위원회(기율감찰위)는 춘완 방영 직후 “엄정한 규율 집행과 문책을 통해 공직사회의 탕핑 관행을 척결하겠다”고 밝혔다.

정다은 기자 downr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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