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타자로서 '나'를 꿈꾼다는 것.. "사유하고 바라봄"

제주방송 김지훈 2023. 1. 28.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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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자치도와 (사)한국미술협회 제주자치도지회가 서울 인사동의 제주예술플랫폼 '제주갤러리'에서 갖는 제8회 공모 당선전시 '두 시선 Two Perspectives'입니다.

'두 시선 Two Perspectives'은 제주갤러리가 주관하는 공모 전시로, 서로 다른 주제로 각자의 작품 세계를 구축하고 있는 제주 작가의 작업을 병치해 선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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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갤러리 공모 당선전시 '두 시선 Two Perspectives'
양묵 작가 개인전 'History... Self-Existence:.. '
그룹 공(空) '空+共' (강은정·김소라·이하늘 3인) 전
서울 인사아트센터 B1 제주갤러리 2월 1일~13일
History...Self-Existence. No. 13, 양묵 作


#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 영원한 현재에서 과거를 반추하거나, 미래를 예상한다고 치면, 내가 만나는 그때그때 ‘나’라는 건 ‘타자’로서의 자기 자신입니다. 늘 시간 위의 존재는 그 순간, 그 시간 위에서 독특한 고유의 존재 위치를 갖는 법. 과거의 ‘나’와 미래에 닥칠 ‘나’는 사실 완전히 다른 존재라는 의미가 될 수 있습니다.

갑작스레 자신이 낯설어지는, ‘타자’로서 자신을 경험하면서, 자기자신 만의 관점을 재인식해보려하는 시도 같기도 합니다. 그런 시도 자체가 새롭고 자신감이 흘러 넘칩니다. 타인들에게서 부여되던 ‘나’라는 정체성, ‘나’라는 가치를, 과감하게 스스로 바라보고 조우하며 ‘나’를 묻고 재차 타자의 의미에 대해 곱씹습니다.

그런 심오한 여정의 지표로 삼은게 ‘텍스트(Text)’의 집합체, 책입니다. 20세기 후반 프랑스 철학자 질 들뢰즈(Gilles Deleuze. 1925~1995)의 말을 빌리자면 ‘하나의 책은 바깥을 통해서만, 바깥에서만 존재’합니다. 한 권의 책은 대상도 주체도 가지지 않은 하나의 배치이자, ‘특정한 주체에’ 귀속시킬 수 없는 무엇이라 말하면서 “책이 무엇과 더불어 기능하는지...책이 어떤 다양체들 속에 자신의 다양체를 집어넣어 변형시키는지” 물어야 한다 주장합니다. 화폭에 책은 펼치되, 인식은 밖으로 가지를 치면서 우리에 길을 묻습니다.

더불어 그런 ‘타자성’을 향한 물음의 연장선 상에서 끊임없이 자신들과 대화를 멈추지 않은 ‘작가들’입니다. 자연, 옛 것, 그리고 일상과의 공존을 담아냈습니다. 서로 다르지만, 어떻게 한 곳을 바라보면서 낯선 존재의 목소리를 듣고 그들과 함께 다양한 존재를 탐구해 왔는지, 비어 있지만 결코 비어있지만은 않아 넉넉한 공간으로 초대합니다.

Hug Me, 김소라 作


제주자치도와 (사)한국미술협회 제주자치도지회가 서울 인사동의 제주예술플랫폼 ‘제주갤러리’에서 갖는 제8회 공모 당선전시 ‘두 시선 Two Perspectives’입니다.

다음 달 1일부터 13일까지 개최합니다.

‘두 시선 Two Perspectives’은 제주갤러리가 주관하는 공모 전시로, 서로 다른 주제로 각자의 작품 세계를 구축하고 있는 제주 작가의 작업을 병치해 선보입니다.

이번 전시는 작가 양묵 개인전과 그룹 공(空)이 선정됐습니다.

양묵 개인전 ‘History...Self-Existence : 역사...자기존재 -저항하는 실존에 관하여-’

10여 회가 넘는 개인전과 수백 회의 단체전을 통하여 자신의 기량을 유감없이 발휘해 온 양묵 작가입니다. 이번 전시를 위해 지난 1년 작업에 몰두했습니다.

주요 모티브 가운데 하나인 ‘책’은 일정한 목적, 내용, 체재에 맞춰 사상, 감정, 지식 등을 글이나 그림으로 표현하여 적거나 인쇄하여 묶어 놓은 것입니다.

그런 자신의 ‘책’ 그림이 묘사의 대상이 아닌 ‘인식의 대상’으로 읽히기를, 작가는 바랍니다.

■ 관계에 대한 탐구.. 사유를 통한 저항 그려

작품은 완성도 있게 그려진 ‘책’이라는 오브제에, 치밀한 설계에 따라 해체된 텍스트들의 잔해로 구성됩니다. 정보화된 텍스트가 지닌 인과 관계적 구조를 해체하는 작업을 화폭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양 작가는 전시 작품을 통해 “내 작업은 인간과 인간이 관계하는 상황에서 주체와 타자 간의 불균형으로 인하여 야기되는 억압과 저항에 관한 사유의 몸짓”이라고 정의합니다.

전시에선 아연판을 매체로 해 작업한 이전 작품 8점과 함께 평면 회화로 돌아가 오일 페인팅으로 작업한 18점의 최근작까지 함께 선보입니다.

그룹 공(空) ‘空+共’전.. “다르지만 같은..”

그룹 공(空)은 강은정, 김소라, 이하늘 3명으로 구성된 제주 여성작가 그룹입니다. ‘空’(공)이란 비어있다는 뜻으로 글자 앞이나 뒤에 붙어서 여러 가지 뜻으로 나타낼 수 있는 한자어입니다.

서로 다르지만 같은 곳을 바라보는 3명의 여성 작가가 모여서 ‘서로 비어 있거나 모자란 부분을 채워 넣자’라는 의미로 2022년 결성돼 같은 해 3월에 델문도 뮤지엄에서 첫 기획전을 개최했습니다.

이번 전시는 그룹 공(空)의 두 번째 기획 전시입니다.

여가, 이하늘 作


■ “일상의 안식, 휴식 공간이 되길”

인간 관계에서 오는 단절과 두려움으로 인해 마음의 공허함을 겪고 있는 이들. 그리고 일상의 부재와 고립에 익숙해진 상황에서 ‘空+共(공+공)’은 공존(共存)이라는 주제를 내걸고 예술적, 문화적 공허를 메우고자 합니다.

강은정 작가는 옛 것과 현대의 공존을, 김소라 작가는 인간 관계의 공존을, 이하늘 작가는 자연과 일상의 공존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이들은 “‘서로 도와가며 함께 존재한다’라는 공존의 뜻처럼 3명이 모여, 이 시대 지친 사람들의 공허(空虛)한 마음을 조금이나마 달래줄 수 있는 휴식의 공간(空間)으로서 공존(共存)하고자 한다”고 전시 취지를 전했습니다.

전시엔 평면 작품 70여 점이 출품됩니다.

양묵 작가의 개인전 오픈식은 2월 1일 오후 7시, 그룹 공은 별도 오픈식은 없습니다.

소망#21, 강은정 作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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