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치 논란' 농협금융지주 이어 우리금융지주도?

권준수 기자 2023. 1. 28.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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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NH농협금융지주 회장에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이 오른데 이어 우리금융지주에도 관료출신 '모피아' 후보가 새롭게 회장 자리에 오를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우리금융지주 임원추천위원회는 지난 27일 차기 회장 후보를 4명으로 압축했습니다. 이원덕 우리은행장과 신현석 우리아메리카 법인장, 이동연 전 우리FIS 사장,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이 우리금융 차기 회장직을 두고 경쟁에 들어갑니다.

오는 3월 임기가 시작되는데 이번 인사 중 임종룡 후보가 유력하다는 얘기가 나오면서 낙하산 인사라는 비판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에 금융권의 '외압' 관치 논란은 증폭되고 있습니다. 금융권에서는 이석준 NH농협금융지주 회장 선임 과정에서도 말이 많았습니다.

이 회장은 지난해 12월 NH농협금융 단독 회장 후보로 추천됐습니다. 당시 손병환 NH농협금융지주 전 회장의 연임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됐습니다.

이전에는 전 회장들 모두 2년 임기 후 1년 더 금융지주를 이끈 사례가 있기 때문입니다. 손 전 회장 임기 동안 NH농협금융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는 등 높은 성과를 기록한 것도 이유 중 하나입니다.

NH농협금융지주 지분 100%를 가진 농협중앙회가 이번 윤석열 정부와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친정부 인물을 앉힌 것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이석준 회장은 기획재정부 출신 관료로 지난 2021년 6월 윤석열 대선 캠프에서 첫 번째 영입한 인사입니다.

우리금융지주 내에서도 손태승 회장이 연임을 포기하면서 내부 출신으로 이원덕 행장 등이 유력하다는 시각이 지배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임 전 위원장이 차기 회장 후보를 받아들이겠다는 의사를 표한 이후로 노조는 관 출신 인사가 민영화한 우리금융그룹 수장 자리에 오는 것이 부적절하다며 반발했습니다.

최근 우리금융 노동조합은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임 전 위원장 등 외부 출신 인사에 대한 반대 뜻을 명확히 했습니다.

노조는 "우리금융지주 1대 주주는 우리사주조합으로 더이상 정부 소유가 아닌 민간금융회사"라며 "차기 회장에는 조직 안정화와 시스템 재정비에 역량을 보여줄 내부출신 인사가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임 전 위원장은 금융위원장 시절 정부 소유의 우리은행 지분 매각을 주도했고 매각 과정에서 민영화 이후 정부의 불개입을 약속하기도 한 인물입니다.

이에 노조는 "오랜 기간 현업에서 멀어져 감 떨어진 올드보이들의 과도한 욕심, 내부상황을 전혀 모르는 전문성 떨어지는 외부인사의 도전에 매우 우려를 표한다"면서 "내부출신 인사를 내정해 관치 논란을 불식해야 한다"고 비판했습니다.

1959년생인 임종룡 전 위원장은 영동고와 연세대 경제학과를 나와 행정고시 24회로 공직에 입문했습니다. 금융위원장과 국무총리실 실장, 기획재정부 1차관 등을 지낸 전통 관료 인물입니다.

한편 우리금융지주 이사회는 오는 2월 1일 심층면접, 2월 3일 추가면접을 거쳐 회장 후보를 최종 추천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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