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7억원 금융 사기 피해 본 볼트 “스트레스받지만 잊고 지내야”

연합뉴스

[서울경제]

은퇴한 육상 황제 우사인 볼트가 약 157억원의 금융 사기 피해와 관련해 “스트레스를 받지만 일단 잊고 지내겠다”며 담담하게 말했다.

볼트는 28일(한국시간) 자메이카 킹스턴에서 열린 깁슨 매쿡 릴레이 대회 5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로이터 통신 등 현지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이 같이 밝혔다.

볼트는 “힘든 상황이다. 그래도 평생 경쟁을 하면서 배운 것을 떠올리면 지금은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며 “사건에 관해서는 변호사에게 맡기고 나는 가족에 집중하겠다. 너무 많은 생각을 하지 않고 일단 잊고 지낼 생각”이라고 했다.

볼트는 지난 13일 자메이카 자산운용사 SSL 계좌 잔고가 1만2000달러(약 1500만원)로 줄었다는 보고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싿.

볼트의 변호사 린턴 고든은 “볼트는 자신과 부모의 노후 자금을 마련하고자 SSL과 10년 이상 거래하며 거액을 투자했다. 그런데 1270만달러(약 157억원)가 증발했다”고 주장했다.

SSL은 “지금은 해고된 전 직원이 대형 사기를 벌인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볼트 사례도 경찰에 신고했다”며 “사법기관의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다”고 전했다.

볼트의 변호사는 SSL에 “전 직원의 재판 결과 등과 관계없이 투자금을 돌려달라”고 요청한 상황이다.

이현호 기자 hhle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