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시간만에 뚝딱' 250가지 요리 완성…"주방로봇 써볼까"
기사내용 요약
인력난 겹친 자영업자들 로봇에 눈 돌려
인건비 절감 효과에 운영 효율성도 높여
서빙은 기본…도넛, 돈가스 등 영역 다양
"인력수급과 인건비 향상에 로봇 도입해"
[서울=뉴시스] 배민욱 기자 = "주방 아르바이트(알바) 뽑기가 하늘의 별따기에요. 주방로봇으로 셰프의 일손을 덜어주려고 알아보고 있어요."
서울 신용산역 인근 번화가 '용리단길'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김모(36)씨는 요즘 일손을 구하지 못해 마음이 답답하다. 김씨는 주방 보조 알바를 구하지 못해 쉬는날도 없이 식당을 지켰다.
김씨는 "주방 인력 채용이 어렵다"며 "사람을 구하지 못해 주방로봇에 눈을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로봇이 우리 생활 속으로 밀접하게 들어오고 있다. 식당과 마트 등에서 사람을 대체한 로봇이 일손을 돕고 있는 모습은 이젠 낯설지가 않다. 자영업자들은 운영 효율성을 높이는 수단으로 로봇 서비스를 주목하고 있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고물가·고금리로 어려운 상황에 인력난까지 겹친 자영업자들은 직원 구하기도 힘이 들자 로봇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인력난을 해결해주고 인건비 절감 효과까지 내주고 있기 때문이다.
웨이브라이프스타일테크(웨이브)는 로봇과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주방 자동화 로봇을 판매하고 주방 운영 서비스도 제공한다. 유명 도넛 브랜드 '노티드', 돈가스 브랜드 '돈까팡팡' 등에서 웨이브의 로봇을 활용하고 있다. 로봇이 도넛을 만들고 돈가스도 튀기는 것이다.
웨이브 주방 로봇의 차별점은 한정된 공간에서 다양한 메뉴를 동시 조리할 수 있다는 점이다. 기존의 조리 로봇들이 대부분 단일 메뉴를 생산하는 것과 달리 웨이브 로봇은 1개 주방에서 최대 30개 브랜드의 음식을 취급할 수 있다.
웨이브가 보유한 주방 운영 자동화 로봇은 ▲디스펜서 모듈 ▲오븐 로봇(굽기) ▲프라잉 로봇(튀기기) ▲누들 로봇(면 삶기) ▲소테 로봇(볶기) ▲ROKIS(로봇 제어 소프트웨어) 등이다. 10평 공간에서 한식·양식·중식·패스트푸드를 비롯한 대부분의 음식 제조가 가능하다. 1시간당 약 250개의 완제품을 생산한다.
주방 운영 자동화 시스템을 사용하면 50% 이상의 인건비 절감을 기대할 수 있다고 웨이브는 설명했다.
로봇 렌털도 가능하다. 서비스로봇 토탈 솔루션 기업 알지티(RGT)는 고객의 월 이용 부담을 줄인 신규 렌털 상품을 출시했다. 특징은 요금제 다양화다. 유지보수를 제외하고 월 30만원대에 서빙로봇 '써봇' 이용이 가능하다.
신규 렌털 상품의 월 이용료는 기본형인 둥근형 기준 39만원, 네모 형태의 4단 트레이가 적용된 네모형은 49만원이다. 써봇은 식당이나 마트, 요양시설, 스크린골프장, 헬스장, 푸드코트 등 업종에 상관없이 사용할 수 있다.
알지티는 올해 첫 신제품으로 주문은 물론 홍보까지 가능한 '써봇 주문결제형'과 '써봇 주문형'을 선보였다. 두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주문과 결재까지 가능한 서빙 로봇 기능에 각종 홍보 영상을 제공할 수 있는 시스템까지 구비했다는 점이다. 영상 제공은 기기 후면에 비치된 디스플레이를 이용한다.
써봇 주문결제형의 경우 설치비와 출장 수리비 등을 모두 포함해 월 58만4000원, 써봇 주문형은 월 57만8000원으로 렌털 서비스를 제공한다.
치킨을 튀겨주는 조리 로봇인 로보아르테의 '롸버트치킨'은 월 렌탈료 110만원에 로봇을 공급한다. 렌탈가를 최저 시급의 절반 수준으로 책정해 인건비 부담을 대폭 낮췄다. 1대의 로봇은 시간당 50마리의 치킨을 조리할 수 있다.
퓨처키친은 로봇을 통해 자동으로 음식을 주문받고 제조까지 완료하는 주방 자동화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이들은 자사의 주방 자동화 시스템을 적용할 첫 제품으로 치킨을 선정했다. 현재 자사 브랜드 '왓어크리스프' 매장에 로봇 자동화 치킨 조리 시스템을 구축했다.
고객의 주문 자동 수락부터 육계 부위 선택, 치킨 반죽 묻히기, 튀기기까지 작업을 자동화한다. 기존 주방에서 3명이 담당했던 부분을 1명으로 절감했다. 퓨처키친은 시간당 25마리 생산성을 확보했다. 현재는 시간당 45마리를 목표로 2차 버전을 개발 중이다.
커피도 만들어준다. 로봇 아델라는 16가지 커피 메뉴를 제조할 수 있고 라테아트와 스팀피처 세척, 커피 뚜껑 닫기까지 가능하다. 한잔의 커피를 제조하는데 36초밖에 걸리지 않는다. 로봇 바리스타 시각지능을 개발·적용해 제조된 음료의 양품과 불량품을 실시한으로 구분한다. 불량 음료일 경우 자동으로 폐기도 해준다. 렌탈비는 월 153만5000원이다.
기술력도 좋아지고 있다. 서빙로봇은 좁은 통로의 매장에서 멈추기 일쑤였고 크고 작은 사고도 발생했다. 이제는 달라졌다. 써봇의 경우 손님 몰린 시간에 속도가 느리다는 단점이 있지만 다중 자율주행과 회피주행기능을 갖추고 있다.
서빙은 물론 주문과 결제까지 원스톱 서비스가 가능하다. 72시간 운영되고 지하상가나 푸드코트 같이 각기 다른 POS(판매시점정보관리) 시스템을 갖고 있는 외식업체와도 연동이 가능하다.
서빙로봇은 급증세다. 인건비 부담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경기불황으로 상당수 매장이 경영난에 시달리면서 인건비 감축에 나서고 있다. 불편하지만 직원 채용에 드는 비용보다 저렴한 로봇을 택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알지티는 지난해 12월 써봇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6배 이상(568%) 급증했다. 브이디컴퍼니는 지난해 설립 4년만에 서빙로봇 국내 누적 판매 3000대를 달성하기도 했다.
브이디컴퍼니는 서빙로봇과 각종 디바이스를 결합시킨 AI(인공지능) 레스토랑 솔루션 '서빙로봇 2.0'을 선보이며 외식업 운영 시스템 효율을 극대화했다. 또 올해 상반기 중 안정성과 주행성이 향상된 신규 서빙로봇을 출시해 제품을 확대한다.
알지티 관계자는 "인력 수급, 인건비 향상 등 어려움을 겪게 되면서 업체들이 서빙로봇 도입을 늘린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퓨처키친 관계자는 "물가 상승과 생산 가능인구(15~65세) 감소 등으로 인해 식음료 시장의 인력난이 심각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주방 자동화 시스템을 개발, 기술을 통해 인력난 해소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올해도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브이디컴퍼니 관계자는 "고물가에 최저임금 인상, 인력난까지 겹치며 많은 자영업자들의 인력 구하기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면서 "매장 자동화와 서빙로봇 등이 해결책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mkba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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