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일축했지만 민심은 '부담'…총선 앞두고 사퇴론 꿈틀

박기호 기자 2023. 1. 28.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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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현실화하면서 '대표직 사퇴론'이 재차 고개를 들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를 비롯한 친명(친이재명)계에선 사퇴론을 일축하고 있지만 '기소시 사퇴해야 한다'는 민심은 다소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당장 비명계를 중심으로 이 대표에 대한 기소가 이뤄지면 당대표직 사퇴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 얼굴로 총선을 치를 수 있다는 판단이 서면 사퇴론은 잠잠해지고 반대로 변화가 필요하다는 분위기가 확산하면 사퇴론이 힘을 받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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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소시 직무 정지 '당헌 80조'…실제 적용 가능성은 낮아
민심은 '사퇴' 당심은 '유지'…檢 수사·민주당 지지율 변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사건 관련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2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출석하며 입장을 말하고 있다. 2023.1.28/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박기호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현실화하면서 '대표직 사퇴론'이 재차 고개를 들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를 비롯한 친명(친이재명)계에선 사퇴론을 일축하고 있지만 '기소시 사퇴해야 한다'는 민심은 다소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이 대표가 위례·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과 관련해 배임, 부패방지법·이해충돌방지법 위반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28일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했다. 성남FC 후원금 의혹으로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출석한 지 18일 만에 이뤄진 두 번째 소환이다.

정치권에선 이 대표의 기소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이 대표는 성남FC 후원금 의혹과 관련한 조사를 마친 후 "어차피 답은 정해져서 기소할 것을 명백하게 느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검찰진술서 서문에서도 "이미 기소를 결정한 검찰"이라면서 검사의 모든 질문에 대한 답변은 진술서로 갈음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 대표가 기소되면 당장 당헌 80조 논란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 민주당 당헌 80조에선 부정부패 관련 혐의로 기소된 당직자의 직무를 정지하도록 돼 있다. 물론 정치 탄압 등 부당한 이유가 있다고 인정되면 당무위원회 의결을 통해 달리 정할 수는 있다.

당장 비명계를 중심으로 이 대표에 대한 기소가 이뤄지면 당대표직 사퇴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비명계인 이상민 의원은 최근 라디오 인터뷰에서 "당헌 제80조에 따르며 기소되면 당직자들은 원칙적으로 당직에서 물러나게 돼 있지 않나"라며 "이 대표도 그 원칙을 지켰으면 좋겠다"고 했다.

하지만 이 대표와 친명계는 이 대표에 대한 검찰 수사를 정치 탄압이라고 규정한다. 이 때문에 당헌 80조 적용은 무리라는 입장이다. 이 대표는 KBS 9시뉴스 인터뷰에서 '당 안에서 (사법리스크가) 내년 총선까지 영향을 주지 않겠느냐는 우려가 나온다'는 질문에 "그간 집권여당, 정부에서 원하는 바"라며 "상대가 원하는, 의도하는 바대로 끌려갈 순 없다"고 답했다. 일각의 대표직 사퇴 요구를 일축한 셈이다.

민주당 안팎에선 이 대표가 당헌 80조로 직무 정지가 현실화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이 다수다. 게다가 당무위원회 의장이 당대표이며 직무 정지 권한을 가진 사무총장 역시 친명계인 조정식 의원이다.

다만 민심은 부담스럽기만 하다. YTN이 지난 22~23일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 전국 만 18세 이상 2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자세한 내용은 엠브레인퍼블릭 및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이 대표가 기소되면 당대표직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응답이 63.8%였다. 반대로 '당대표직을 유지해야 한다'는 27.9%에 불과했다.

당심은 민심과 또 다르다. 민주당 지지층(616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선 '검찰이 기소하더라도 대표직을 지켜야 한다'는 의견이 60.7%로 '사퇴해야 한다'(33.4%)보다 높았다.

따라서 이 대표 사퇴론은 향후 검찰 수사와 민주당 지지율 등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일단 검찰이 이 대표에게 제기된 혐의를 입증할 만한 증거를 제시할 것인지에 따라 당내 기류가 결정될 것으로 점쳐진다. 동시에 총선이 다가오는 시점에 민주당의 지지율 역시 변수가 될 수밖에 없다. 이 대표 얼굴로 총선을 치를 수 있다는 판단이 서면 사퇴론은 잠잠해지고 반대로 변화가 필요하다는 분위기가 확산하면 사퇴론이 힘을 받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민심은 이 대표의 대표직 사퇴 요구가 높았지만 당심은 또 반대로 나타났다"며 "내년 총선을 앞둔 상황에서 이 같은 민심은 분명히 부담"이라고 말했다.

goodda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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