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유·박보검 만났다…‘동백꽃’ 작가에 ‘나의 아저씨’ 감독

신작 ‘폭싹 속았수다’ 주연 확정
‘나의 아저씨’ 김원석 감독 연출도 기대

팬엔터테인먼트 제공

<동백꽃 필 무렵>의 임상춘 작가가 2023년 신작 <폭싹 속았수다>를 선보인다. <나의 아저씨> 김원석 감독이 연출한다. 주연 배우는 아이유(이하 ‘이지은’)와 박보검으로 28일 확정 보도됐다. 제작진과 출연진 이름만으로 올해 최고의 기대작으로 뽑힐 만 하다. 이 작품은 현재 기획 마무리 단계로, 상반기에 촬영을 시작해 사전 제작이 완료된 뒤 방송한다.

<폭싹 속았수다>는 1950년대 제주에서 태어난 ‘애순’과 ‘관식’의 모험 가득한 일생을 사계절로 풀어낸다. 제목 ‘폭싹 속았수다’는 ‘수고 많으셨습니다’라는 뜻의 제주어. 제목처럼 옛날 사진의 고된 배경 속에서 늘 웃고 있었던 우리 엄마, 아빠의 쨍쨍했던 시절을 이야기한다. 제작진은 엄마의 첫사랑 이야기, 아빠의 무용담, 할머니의 반항아 시절, 할아버지의 사랑꾼 시절 등 너무나 어렸고 여전히 여린 그들의 계절에 보내는 헌사와 같은 작품이라고 했다. <동백꽃 필 무렵>에서 소시민의 일상에 귀 기울이며 따뜻함을 전해준 임상춘 작가의 장점이 이번 작품에서 그대로 전해질 듯하다.

섬세한 심리를 잘 담아내는 김원석 감독과의 호흡으로 기대감을 높인다. 김원석 감독은 <시그널> <나의 아저씨> 등에서 인물의 감정 변화 등을 세밀하게 포착하는 연출로 화제를 모았다. 여자 주인공 애순을 연기하는 이지은이 김원석 감독의 작품 <나의 아저씨>에서 배우로 우뚝 섰다. 이지은의 장점을 잘 아는 김원석 감독과 <나의 아저씨> 이후 <호텔 델루나> <페르소나> <브로커> 등 여러 작품을 거치며 배우로 무르익은 이지은의 만남이 이번 작품에서 어떤 시너지를 낼지도 관심사항이다.

이지은이 연기하는 귀여운 반항아 애순은 여러모로 야무져야 하는 상황이었지만 반항할 때마다 목소리는 염소처럼 떨리는 간 작은 문학소녀다. 학교도 다니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시인을 꿈꾸고, 울 때도 숨김없고 웃을 때는 온 바다에 울리게 웃는 당차고 야무진 캐릭터다.

이지은과 박보검의 만남도 화제다. 박보검이 연기하는 관식은 말없이 단단한 무쇠 같은 인물이다. 부지런하고 성실하다. 오로지 애순만 사랑하고 존중하는 묵언의 전사다. 제작사인 팬엔터테인먼트 쪽은 28일 보도자료를 내어 “임상춘 작가와 김원석 감독 그리고 이지은과 박보검까지 최강 제작진과 출연진이 보는 이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작품을 만들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