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11시간째 검찰 조사…‘묵비권’ 행사 중, 심야조사 거부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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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검찰 조사가 10시간을 넘겨 진행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이날 검찰 조사가 자정을 넘겨 심야 조사가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으나 이 대표 측은 심야 조사에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작성된 피의자 신문 조서를 열람하고 수정하는 절차 등을 감안하면 야간 조사가 진행되지 않더라도 이 대표가 자정 전 늦은 밤에 검찰청사를 나설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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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검찰, 진술 비틀고 사건조작에 악용할 것” 주장
서면 진술서만 제출… 李조사 맹탕으로 끝날 우려
28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검찰 조사가 10시간을 넘겨 진행되고 있다. 이 대표 측은 야간조사에는 응하지 않는 것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조서 열람을 포함해도 자정 전에는 조사가 마무리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 대표는 이날 ‘대장동·위례 개발 특혜 의혹’ 관련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검찰의 모든 질문에 묵비권을 행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이날 검찰에 출석하면서 조사를 담당하는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3부(부장 엄희준·강백신)에 “검찰은 이미 결정한 기소를 합리화하기 위해 진실을 숨기고,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는 내용의 A4 용지 33장 분량의 진술서를 제출했다.
여기에는 제기된 혐의와 의혹을 모두 부인하는 취지의 내용이 담겼다. 그러면서 이 진술서 외의 내용은 검찰에 진술하지 않겠다는 취지의 입장도 밝혔다.
검찰은 미리 준비한 100페이지에 가까운 질문지에 기반해 이 대표에게 사실관계를 묻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진술서의 내용으로 답변을 갈음하겠다는 취지로 답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대장동 의혹이 불거진 지 1년 4개월 만에 정점으로 지목됐던 이 대표가 소환됐지만 사실상 묵비권을 행사하며 수사에 협조하지 않으면서 조사가 ‘맹탕’으로 끝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 대표 측은 “이 대표는 오늘 검찰 조사에서 검사의 모든 질문에 대한 답변을 진술서로 갈음한다는 방침”이라며 “이는 법률에서 보장하는 것으로 부당 기소에 대한 정당한 방어권”이라고 강조했다.
검찰은 오전에 이 대표에게 위례신도시 사업(반부패수사 1부 담당)에 대해 묻고, 오후부터 대장동 개발 사업(반부패수사 3부 담당)에 대해서 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실에는 부부장 검사와 평검사, 수사관 등이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점심과 저녁을 모두 청사 안에서 배달 음식으로 해결했다. 유력 정치인 등 주요 사건의 피의자들은 통상 청사 안에서 배달 음식으로 식사를 해결해왔다.
검찰은 2회 조사를, 이 대표 측은 1회 조사를 주장해왔다. 이를 바탕으로 이날 검찰 조사가 자정을 넘겨 심야 조사가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으나 이 대표 측은 심야 조사에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후 9시부터 다음 날 오전 6시 사이 조사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피의자의 동의가 필요하다. 이 대표가 심야조사에 동의하지 않을 경우 조사는 오후 9시 이전에 종료될 것을 보인다.
다만 작성된 피의자 신문 조서를 열람하고 수정하는 절차 등을 감안하면 야간 조사가 진행되지 않더라도 이 대표가 자정 전 늦은 밤에 검찰청사를 나설 수도 있다.
한편 법조계에선 이 대표의 사실상 묵비권 행사에 “당당하게 검찰 수사에 맞서겠다”는 출석 전의 입장과 배치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법조계 관계자는 “검찰 조사에 피하지 않겠다며 출석을 강행했으면 조사에 응하면 되는데, 서면 진술서만 내고 묵비권을 행사하겠다는 태도는 앞뒤가 다른 모습”이라고 했다.
김규태·이현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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