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에 쌀 바쳐라" 애국미 헌납 유도

김세로 2023. 1. 28.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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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필국 앵커 ▶

이런 가운데 북한은 최근 색다른 운동을 벌이고 있는데요.

주민들에게 쌀을 바치라고 독려하고 있다네요.

◀ 차미연 앵커 ▶

이른바 애국미 헌납운동이라는데요.

나라에 쌀을 바쳐 애국하자 그런 의미인가요?

◀ 기자 ▶

네, 요즘 북한방송에는 당국에 쌀을 바친 농민을 영웅처럼 소개하는 특집물이 잇따라 나오는데요.

◀ 리포트 ▶

['애국 농민이 되자'/조선중앙TV] "지금은 나라에 쌀독을 가득 채우는 사람이 참된 애국자입니다."

해방 직후 애국미 헌납운동부터 최근 청년들의 쌀 헌납까지 다양하게 전하며 나라에 쌀을 바친 이들을 추켜세웁니다.

['애국 농민이 되자'/조선중앙TV] "서화숙 할머니는 연로한 몸이지만 척박한 천여 평의 땅을 스스로 맡아서 수매계획을 수행하고도 해마다 2톤의 알곡을 나라에 바쳤습니다."

국방력을 지탱하는데도 쌀이 필요하다, 애국미 헌납은 아름다운 소행이라며 주민들의 동참을 유도합니다.

[김정원/북한 내각 사무국] "최강의 전략무기들이 우주 만리의 눈부신 자리 길을 떠오를 때 그 절대력을 떠받드는 보이지 않는 힘에도 쌀, 쌀이 있고.."

◀ 김필국 앵커 ▶

북한이 이렇게 쌀을 바쳐라 독려하는 이유가 있겠죠?

◀ 기자 ▶

재작년 6월 김정은 위원장은 군량미를 풀어 주민에게 제공하라는 특별명령을 내린 적이 있었는데, 최근 움직임은 그와는 정반대되는 조치입니다.

그런 만큼 반복된 자연재해와 봉쇄로 식량 사정이 나빠진 상황에서 빈 곳간을 주민들의 헌납으로 채우려는 게 아니냐, 만성적인 식량난을 겪는 상황에서 식량 안보를 지키기 위한 방편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권태진/GS&J 인스티튜트 북한·동북아연구원장] "(북한의) 곡물 재고 자체가 굉장히 낮은 수준입니다. 곡물 가격이 굉장히 높아진 상황인데 국가가 양곡을 확보함으로써 전반적으로 시장 곡물가격을 안정시키겠다는 것이 기본적인 목적이라고 봅니다."

농장이나 주민의 잉여 생산물을 국가로 귀속하려는 의도라는 분석도 있는데요.

김정은 집권 이후 추진된 집단농업체제 완화에 따라 일부 농장이나 농민에게 생긴 여분의 식량을 회수하는 조치란 겁니다.

농촌진흥청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북한의 곡물 생산량은 전년보다 18만 톤 가량, 소폭 줄어든 것으로 추정됩니다.

◀ 차미연 앵커 ▶

다른 소식도 알아볼까요.

요즘 김정은 위원장 행보가 뜸한가 봅니다?

◀ 기자 ▶

북한 매체는 최근 설 연휴 기간 다양한 행사와 공연 소식을 전했는데요.

지난해 설 명절 경축공연을 부인 리설주와 함께 관람했던 김위원장이 올해 공연엔 보이지 않았습니다.

새해 첫날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한 뒤 3주 넘게 공식석상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 겁니다.

전문가들은 앞서 살펴봤듯이 평양에 봉쇄령을 내린 만큼 김위원장도 당분간 잠행을 이어가다 2월 초쯤 열병식 등의 행사에서 모습을 보이지 않을까 관측하기도 합니다.

◀ 김필국 앵커 ▶

김세로 기자, 수고했습니다.

김세로 기자(sero@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unity/6449595_2911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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