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까'페] 개미도 홀린 '뉴진스 신드롬'…증권가도 예의주시

조슬기 기자 2023. 1. 28.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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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그랬듯 스타는 예고 없이 탄생합니다. 데뷔와 동시에 기존 걸그룹의 틀을 깨는 편안한 음악, 쉽게 따라부를 수 있는 노래와 춤으로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킨 4세대 걸그룹 뉴진스 얘긴데요. 평균 나이 16세의 이 걸그룹은 데뷔 6개월 만에 국내를 넘어 글로벌 흥행을 이어가며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습니다. 

데뷔곡 '어텐션(Attention)'과 '하입보이(Hype boy)', '쿠키(Cookie)'는 국내 음원 차트를 일찌감치 접수했습니다. '하입보이'의 춤은 팬들은 물론 배우, 댄서 등 채널을 가진 유명인이라면 누구나 따라할 정도로 열풍을 일으켰습니다. 지금도 유튜브 등 글로벌 공유 플랫폼에서 뉴진스의 곡과 커버댄스는 국내는 물론 전세계 K팝 팬들에 의해 소비되고 있는데요. 

여기에 새해 초부터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100'에 두 곡(Ditto, OMG)이나 이름을 올렸다는 소식까지 전해지는 등 뉴진스는 글로벌 신드롬을 일으키며 Z세대(10~20대)를 대표하는 시대의 아이콘으로 부상했습니다.
 

이들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는 것은 주식시장에서도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는데요. 뉴진스가 방탄소년단 BTS의 소속사 하이브의 산하 레이블 어도어 소속 걸그룹으로 알려지면서 투자자들은 일찌감치 BTS를 이을 차세대 주자로 낙점했습니다.

당장 회사 주가가 이러한 해석을 뒷받침해주고 있는데요. 하이브는 최근 3개월 간 장중 최고가(19만4000원을) 기록하며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습니다. BTS 군입대 공백으로 인한 실적 악화 우려가 컸지만 뉴진스가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주가에도 이러한 호재와 기대감이 두루 반영된 겁니다. 

얼핏 개인 투자자들이 많이 주식을 샀을 것 같지만 실제 하이브 주식을 꾸준히 사들인 주체는 기관 투자가들인데요. 최근 3개월간 무려 150만주 넘는 주식을 사들였습니다. 그야말로 '팬심' 못지않은 '투심'인 셈인데요. 
 

뉴진스를 바라보는 증권가 전망도 장밋빛 일색입니다. 하이브에 대한 목표주가 눈높이가 점차 높아지고 있는데요. 4세대 K팝 아티스트 중 가장 빠른 성장세, 엄청난 스트리밍 성적을 바탕으로 일궈낸 차트인 성과, 비슷한 시기에 데뷔한 기존 국내 걸그룹들과 차별화된 음악 컨셉 등에 증권가는 주목하고 있습니다. 
특히, 뉴진스의 스포티파이 스트리밍 성적은 3세대 걸그룹 트와이스를 뛰어넘고 블랙핑크에 근접하는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는데요. 주요 시장인 미국 등에서 특히 반응이 좋아 블랙핑크보다 이른 시간 안에 블랙핑크 이상의 입지를 구축할 가능성이 높다는 평이 나옵니다. 실제로 미국 내 블랙핑크 성장이 본격화된 시점이 2018년 '뚜두뚜두'의 '핫 100' 진입이었음을 고려하면 앞으로를 눈여겨봐야 할 부분입니다. 
 

매출에 직접적으로 기여하는 코어 팬덤, 충성도가 높은 팬층 역시 하이브가 기존 엔터 3사인 SM·JYP·YG엔터테인먼트를 능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는데요. 연예기획사의 핵심 수익원이 음반, 공연, 굿즈 등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높은 대중적 인기를 실속 있게 잘 챙기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물론 BTS 코어 팬덤 의존도가 여전히 높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에 적극적으로 지갑을 여는 하이브 충성팬들의 특징에 비춰볼 때 뉴진스도 이러한 수혜를 이어받을 공산이 크다는 분석입니다.

그러나 시대의 아이콘치고 상대적으로 평범하기 그지 없는 얼굴과 염색하지 않은 긴 생머리로 꾸며지지 않은 이들 소녀들에게 국내외 팬들이 열광하는 건 분명 아이러니한 상황입니다. 청초한 화장과 스트릿 패션으로 풋풋함과 자연스러운 멋을 살린 콘셉트가 10대 감성을 담은 음악과 어우러져 글로벌 시장에서 통한다는 게 반가우면서도 한편으로는 신기할 따름인데요. 이 때문인지 뉴진스를 향한 응원은 당분간 팬들 뿐만 아니라 투자자들도 계속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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