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ck] 이란 양궁 국대, '히잡 시위' 중 총 맞아 실명…"후회 없다"

이란 국가대표 양궁선수가 반정부 시위 참가 중 한쪽 눈이 실명됐지만 "후회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 24일 CBS, 이란 인터내셔널 등 외신들은 이란 양궁선수 코사르 코슈누디키아가 시위 도중 보안군 총에 맞아 왼쪽 눈을 실명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지난 12월 초 이란 서부 케르만샤 지역에서 일어난 히잡 시위에 참여한 코사르는 "그날, 그 시간, 그곳에 있던 걸 후회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당시 오른손에 3발, 왼쪽 눈에 1발 총상을 입었다"라면서 시위에 함께 참여한 아빠 역시 손에 총을 맞아 다쳤다고 말했습니다.

코사르는 이어 "이미 일어난 일에 더 이상 슬프지 않다"며 "내가 잃은 것도 있지만 얻은 것이 더 많다"고 덧붙였습니다.

2021년 아시아 양궁 선수권대회 '컴파운드 - 여자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그는 이날 진행된 인터뷰에서 향후 양궁 선수로서 재기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또한 노르웨이에 본부를 둔 인권 단체 헨가우(Hengaw) 측은 "코사르는 여러 차례 수술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왼쪽 눈의 시력을 영구적으로 잃었다"고 전했습니다.

지난해 9월 이란에서는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은 혐의로 순찰대에 체포된 마흐사 아미니(22)가 구속 중 사망했습니다. 이는 광범위한 반정부 시위로 번져 테헤란을 비롯한 이란 주요 도시에서 시민들은 4개월 넘게 행동하고 있습니다.

한편, 국제 인권 단체 국제앰네스티와 기타 인권 단체들은 이번 사고에 대해 "이란 보안군이 시위 제압 과정에서 실탄과 금속 알갱이를 근거리에서 발사해 다수의 시위자에게 상처를 입혔다"고 비판했습니다.

(사진= 이란 인터네셔널 공식 SNS, 헨가우 공식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