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김현주 “‘정이’ 전세계 호응은 한국적 감성 덕분..故강수연, 칭찬 해주셨을 텐데”

한현정 스타투데이 기자(kiki2022@mk.co.kr) 2023. 1. 28.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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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 주연 배우 김현주. 사진I넷플릭스
배우 김현주가 톱 여전사로 파격 변신했다. 연상호 감독표 SF 영화 ‘정이’를 통해서다.

김현주는 최근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넷플릭스 신작 ‘정이’의 언론 인터뷰에서 “전 세계의 관심이 쏠려 얼떨떨 하다. 한국적인 감성을 해외에서는 이색적으로 느끼신 것 같다”며 웃었다.

‘정이’는 기후변화로 폐허가 된 지구를 벗어나 이주한 쉘터에서 발생한 전쟁을 끝내기 위해 전설적인 용병 ‘정이’의 뇌를 복제, 최고의 전투 A.I.를 개발하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한국판 SF물이다.

지난 20일 공개 이후 해외의 뜨거운 관심을 받으며 3일 만에 1930만 시청 시간을 기록, 넷플릭스 글로벌 톱10 영화(비영어)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한국을 비롯해 미국, 독일, 스페인, 대만, 싱가포르 등 총 80개 국가, 지역의 톱10 리스트에 오르며 승승장구 중이다.

“(국내와는 또 다르게) 외국에서는 한국적인 감성이 신선하고 특별한 감정이라고 느낄 수 있다고 생각했다”는 그는 “SF장르인데 (휴머니티가 강조되는 부분에) 실망한 분들도 있겠지만, 이것은 우리 팀이 원래 하려고 했던 거다. ‘정이’에 강인한 전사만의 이미지를 강조했다면 제가 캐스팅 되지 않았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감성 연기에 힘을 실어줘야 했기에 도전할 수 있었다고 생각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이어 “신파로만 갔다면 정이가 ’니가 내 딸이니?‘라며 울고 불고 했을거다. 오히려 ‘정이’의 휴머니티를 절제시키며 합리적은 선을 유지하려고 애썼다. 결과적으로는 연상호 감독님이 원하는 대로 완성됐다고 생각한다. ‘정이’가 용병으로서 최정예가 될 수 있었던 건 딸에 대한 모성, 사랑이 가장 큰 힘으로 발휘했단 걸 잘 녹여냈다고 생각한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정이’ 김현주 스틸. 사진I넷플릭스
‘정이’의 첫 인상은 어땠을까. 그는 “반가웠다. ‘지옥’에서 해소하지 못한 액션을 제대로 도전해보고 싶었다”며 미소 지었다.

“지옥에서는 다진 기본기를 바탕으로 고난이도 훈련을 많이 받았어요. 액션 스쿨에서 땀 흘리며 단련하는 과정이 새롭고도 재미있었죠.(웃음)”

컴퓨터그래픽(CG)으로 처리되는 로봇과의 전투 장면은 생소했단다. 그는 “현장은 늘 익숙한 공간이지만 그린 스크린이 채워진 ‘정이’ 현장은 생소했다. 그린 슈트를 입거나 모션 슈트를 입고 촬영해야 했고, 대상이 없는 상태에서 연기하는 게 가장 어려웠다. ‘현타’가 오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정이’ 주연 배우 김현주. 사진I넷플릭스
내내 호흡을 맞췄던 故 강수연을 향한 그리움도 드러냈다. ‘원조 월드스타’ 고 강수연은 ‘정이’를 마지막으로 세상을 떠났다.

김현주는 “선배님이 살아 계셨다면 칭찬을 해줬을 것 같다. 내겐 상상 속, 전설 속 인물이었다. 감히 앞에 마주 보고 연기를 할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다”면서 “(그래서인지) 처음에는 겁도 났는데 선배님이 편안하게 해주셔서 놀라웠다. 우리를 정말 예뻐해주셨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어느덧 다 역시 연차가 쌓이다 보니 어린 후배들을 주로 만난다. 어른인 척 해야 하는 상황이 꽤 있다. 하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선배님이 계셔서 마음껏 기댈 수 있었고, 귀염 떨 수 있어서 좋았다”고 했다.

그는 “첫 공개일에 출연 배우들 모두 각자의 집에서 공개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선배님이 계셨다면 다 모여있을 것 같았다. 떨림, 기대, 긴장감, 설렘 등 모든 기분을 함께 하고 싶으셨을 거다. 살아계셨다면 어땠을지 하루에도 몇 번씩 생각한다”며 “세계적인 인기를 얻은 경험도 있으시고, 일희일비하는 분은 아니라 큰 반응을 보이지 않을 거라는 생각도 든다. 무엇보다 ‘너네 너무 잘했다. 애썼다’고 계속 칭찬을 해주셨을 것 같다”고 애틋해 했다.

22세기 미래에서 펼쳐지는 뇌복제 실험을 소재로 다룬 ‘정이’는 ’D.P.‘, ’지옥‘ 등 제작한 클라이맥스 스튜디오가 제작을 맡았다. 고 강수연과 김현주, 류경수가 강렬한 연기 대결을 펼친다. 현재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시청자와 만나고 있다.

[한현정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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