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놓고 한 번도 안 쓴 '재머'…90세트 구매 괜찮나

원종진 기자 2023. 1. 28. 07:1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북한 무인기 침투 이후 우리 군이 전파를 교란해 무인기에 대응하는 장비인 '재머'를 한국수력 원자력 등으로부터 빌렸습니다.

문제는 원전을 방어하겠다고 들여놨던 이 장비가, 민간 드론을 한 번도 잡아낸 적이 없다는 건데, 군이 60억 원을 들여 이런 장비를 살 계획이라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무인기 침투 다음날인 지난달 27일, '북한 무인기 영공 침범에 대한 작전 대응'을 위해 한수원이 보유한 전파교란 장비 재머를 대여한다고 돼 있습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북한 무인기 침투 이후 우리 군이 전파를 교란해 무인기에 대응하는 장비인 '재머'를 한국수력 원자력 등으로부터 빌렸습니다. 문제는 원전을 방어하겠다고 들여놨던 이 장비가, 민간 드론을 한 번도 잡아낸 적이 없다는 건데, 군이 60억 원을 들여 이런 장비를 살 계획이라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원종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SBS가 입수한 군과 한국수력원자력 사이 장비 인수인계증입니다.

무인기 침투 다음날인 지난달 27일, '북한 무인기 영공 침범에 대한 작전 대응'을 위해 한수원이 보유한 전파교란 장비 재머를 대여한다고 돼 있습니다.

육군 2군단과 3군단, 5군단은 현 상황의 긴급성을 고려해 최대한 빨리 장비를 빌려달라'는 공문을 보냈고 한수원은 재머 4대를 대여했습니다.

무인기 사태에 따른 경계 태세 발령 기간 활용할 목적이었는데, 정작 한수원은 2021년 11월 장비를 구매한 뒤 한 번도 사용한 적 없던 걸로 확인됐습니다.

재머 도입 이듬해 민간 드론이 원전 주변 반경 3.7km 비행금지구역을 침범한 사례가 139건에 달했지만, 재머를 활용해 추락시키거나 경로를 이탈시킨 사례가 없던 겁니다.

드론이 원전 구역 내부로 넘어온 적 없어서 그랬단 게 한수원 설명인데, 사용 실적도 없던 재머를 군이 급히 대여부터 하고 본 겁니다.

[이인영/민주당 의원 : 부랴부랴 한수원으로부터 재밍건 4대를 빌려서 대응하는 시늉을 했는데, 사용한 적도 없는 무기이다 보니 어떤 면에서는 대응하는 쇼를 한 것에 불과하다(고 평가합니다.)]

특히 방위사업청이 60억 원을 들여 소총형 재머 90세트 구매 계획을 세워놓은 만큼 장비 도입 후 무용지물이 되지 않도록 사전 실효성을 세밀히 따져볼 필요가 있습니다.

(영상취재 : 양두원, 영상편집 : 채철호)

원종진 기자bell@sbs.co.kr

Copyright ©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