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가려고 반수해요”…SKY 자연계생 ‘이유 있는’ 자퇴 [스물스물]
“통합형수능이 의대쏠림 부추겨”
최근 3년 간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자퇴생 중 자연계열 학생 비율이 급격히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의약학계열 진학을 위한 반수 등으로 자연계열 학생들의 중도탈락이 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종로학원이 대학알리미 공시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2022년 공시된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의 자퇴생 1874명 중 1421명이 자연계열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자퇴생 중 75.8%가 자연계열이었던 셈이다.
3개 대학의 자퇴생 중 자연계열 학생 비율은 2020년 66.8%(1337명 중 893명)에 그쳤지만 2021년 71.1%(1542명 중 1096명), 2022년 75.8%로 급증세를 보였다.
대학별로 보면 2022년 서울대의 전체 자퇴생 341명 중 자연계는 275명으로 전체의 80.6%에 달한다. 연세대는 총 678명의 자퇴생 중 자연계가 493명(72.7%)이었고, 고려대는 855명의 자퇴생 중 653명(76.4%)이 자연계였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의학계열 쏠림 현상이 크게 나타나고 있다”며 “향후 의대 모집인원까지 확대될 경우 대학을 다니면서 중도에 의학계열로 진학하고자 하는 이동은 현재보다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통합형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시행으로 수학 시험범위가 줄어들면서 자연계 학생들이 대학공부를 따라가기가 어려워진 점이 의학계열 쏠림 현상을 심화시키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김영한 성균관대 경영학과 교수는 “과거에는 이과 학생들이 수능에서 확률과 통계, 미적분, 기하와 벡터 등 크게 세 개 분야를 공부해야 했다면 통합형 수능이 실시된 2021년부터는 이 중 하나를 선택하도록 바뀌었다”며 “공대 학생들이 공업수학을 공부하면서 위 세 가지 분야 중 자신이 준비하지 못한 분야에서 낮은 점수를 받고 쉽게 좌절하면서 퇴행적으로 의대를 향한 반수 대열에 동참해버리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수학 시험범위가 줄어들면서 수능 준비가 비교적 수월해진 점도 자연계 학생들의 자퇴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꼽힌다.
김 교수는 “많은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고백하는 점은 수능에 중독성이 있다는 것”이라며 “한 문제만 더 맞혔어도 대학의 급이 달라졌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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