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에타이 vs 쿤크메르…태국-캄보디아, 명칭 놓고 '문화 쟁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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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이 오는 5월 개막하는 동남아시안(SEA)게임에서 종합격투기 종목인 '쿤크메르'에 불참하겠다는 입장을 철회했다.
26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이날 바트 참로은 캄보디아 동남아시안게임조직위원회 사무총장은 캄보디아 측이 해당 종목을 쿤크메르로 명명해도 태국 스포츠계에 미치는 파장은 전무하다고 설명하자 태국 측이 항의를 철회했다고 밝혔다.
앞서 태국 국제무에타이연맹은 조직위 측에 쿤크메르가 아닌 무에타이가 맞다며 명칭 변경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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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규칙 같은 투기종목인데…종주국 지위 두고 신경전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태국이 오는 5월 개막하는 동남아시안(SEA)게임에서 종합격투기 종목인 '쿤크메르'에 불참하겠다는 입장을 철회했다. 개최국 캄보디아 측에 '무에타이' 명칭 사용을 요구하다 한 발 물러선 것이다.
26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이날 바트 참로은 캄보디아 동남아시안게임조직위원회 사무총장은 캄보디아 측이 해당 종목을 쿤크메르로 명명해도 태국 스포츠계에 미치는 파장은 전무하다고 설명하자 태국 측이 항의를 철회했다고 밝혔다.
앞서 태국 국제무에타이연맹은 조직위 측에 쿤크메르가 아닌 무에타이가 맞다며 명칭 변경을 촉구했다. 또한 자국 무에타이 선수 대표단 파견 계획을 취소하고 해당 경기에 출전하는 타국 선수에게도 연맹 차원의 벌금을 부과하겠다는 방침을 내세웠다.
이에 대해 조직위는 캄보디아가 쿤크메르 종목에 대한 문화적 소유권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자국에서 열리는 대회인 만큼 혼란을 피하기 위해 기존 명칭을 그대로 사용하겠다고 못 박았다.
참로은 사무총장은 현재 6개국이 쿤크메르 출전을 확정했고 추가로 4개국만 확보하면 정상적인 대회 진행이 가능하다고 설명, 태국의 '연대 보이콧' 움직임을 차단했다.
RFA는 종합격투기 종목명을 두고 벌어진 양국 간 갈등이 언어적 차이를 넘어 종주국 지위를 두고 벌이는 '문화 쟁탈전'이라고 분석했다. 무에타이와 쿤크메르가 사실상 같은 경기임에도 불구하고 양국이 스포츠에 대한 배타적 소유권을 주장하기 위해 기 싸움을 벌인다는 해석이다.
캄보디아 일간지 '프놈펜 포스트'도 2019년 보도에서 "두 종합격투기 사이엔 별 차이가 없다. 규칙은 동일하며 경기 득점 방식에만 약간의 차이가 있을 뿐"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태국 선수들은 기술에서, 캄보디아 선수들은 힘에서 우위를 보인다고 평가했다.
seongs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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