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는 없었다"며…'깡통전세' 여전히 중개

조윤하 기자 2023. 1. 28. 07: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대규모 전세 사기로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데에는, 사기 계약을 중개하거나 범죄에 가담했던 공인 중개사들의 책임도 큽니다.

그런데 저희 취재진이 전세 사기 계약을 중개했던 부동산을 찾아갔더니, 계속 영업 중인 건 물론이고 여전히 깡통 전세를 권유하는 곳까지 있었습니다.

정확한 정보를 전달해야 할 중개사들이 전세 사기거래를 방조한 것 아니냐며, 피해자들은 중개사 과실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대규모 전세 사기로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데에는, 사기 계약을 중개하거나 범죄에 가담했던 공인 중개사들의 책임도 큽니다. 그런데 저희 취재진이 전세 사기 계약을 중개했던 부동산을 찾아갔더니, 계속 영업 중인 건 물론이고 여전히 깡통 전세를 권유하는 곳까지 있었습니다.

조윤하 기자입니다.

<기자>

빌라 3천여 채로 전세 사기를 벌인 이른바 '2400 조직'의 피해 세입자인 A 씨.

계약을 중개했던 부동산이 그대로 운영 중이라며 분통을 터뜨립니다.

[A 씨/전세사기 피해자 : 수도랑 전기가 다 끊기게 생긴 그런 상황이고요. 많이 화가 나고, 열이 받고, 그 부동산에 대해서 좀 많이 괘씸하기도하고.]

직접 찾아가봤습니다.

[부동산 중개보조원 : 저희가 사무실이 만들어진 지 한 4년 됐어요. 4년 동안 사건 사고가 하나도 없었어요. 빌라왕 죽고 또 뒤숭숭하고 하니까 그래서 빈집들이 많이 있어요.]

전셋집을 소개해달라고 하자 이렇게 말합니다.

[부동산 중개보조원 : 방 3개 화장실 2개예요. 여기 2억 5천이고.]

그런데, 같은 층 비슷한 크기의 집은 전세가와 매매가가 똑같이 2억 3천만 원이었습니다.

매매 시세보다 비싸게 전세금을 부른 걸로, 전형적인 '깡통 전세'입니다.

그리고는 보증보험만 가입하면 된다며 안심시킵니다.

[부동산 중개보조원 : 허그 보증보험 아시죠. 그거 가입되는 것만 해요. 그거 되면 이제 무조건 보장된다고 보셔도 돼요.]

이 업체는 "지난해 대표가 바뀌었고, 전세 사기 매물을 중개한 사실은 모르겠다"는 입장이지만, 상호명과 전화번호는 모두 동일했습니다.

숨진 빌라왕 김 모 씨의 전세계약을 여러 건 중개했던 또 다른 부동산.

역시 그대로 영업 중입니다.

[부동산 중개업체 대표 : 저희도 문제가 몇 번 됐습니다. 실제로 저희도 장사도 안 되고 좀 시끄럽게 해서 문을 닫고 싶은데. 지금도 계속 전화는 많이 와요. 찾아오시는 분도 있고.]

정확한 정보를 전달해야 할 중개사들이 전세 사기거래를 방조한 것 아니냐며, 피해자들은 중개사 과실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김윤성, VJ : 김상혁)

조윤하 기자haha@sbs.co.kr

Copyright ©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