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시 발병 높아지는 신장암…고혈압도 '위험' [10대 암 극복 프로젝트]

양재준 2023. 1. 28. 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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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부초음파 검사 등 정기 검진 '중요'

[한국경제TV 양재준 선임기자]
[편집자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2022년 발간한 ‘2021년 건강보험 통계연보’에 따르면 국내에서 발생한 신규 암환자는 35만 5,136명으로 집계됐다.

국내 암 발병률은 가족력 등 유전적인 요인 뿐 만 아니라 불규칙적인 생활습관과 서구화된 음식섭취 습관으로 인해 해마다 높아지고 있다.

암을 예방하는 방법(조기 발견)은 물론 암치료를 받은 환자, 그리고 암환자 가족들 챙겨야 할 주의사항에 대해 암치료 분야에서 대한민국 최고의 권위자로 손꼽히는 의과대학 교수들을 심층 취재했다.

국내에서 발생빈도가 가장 높은 갑상선암과 대장암을 비롯해 폐암, 간암, 위암, 유방암 등 10대 암에 대해 시리즈로 구성, 연재한다.

▶ 신장암 70~80%, 소화기 검사중 우연히 발견

신장암 환자의 경우 건강 검진이나 소화기 증상 검사중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70~80%에 이를 정도로 초기에 증상이 없는 게 특징이다.

신장암의 대표적인 3대 증상으로는 심한 옆구리 통증이나 피가 섞여서 나오는 소변(혈뇨), 상복부 혹을 들 수가 있는데, 이런 증상이 나타날 경우 환자의 25~30%가 다른 장기로 전이 소견이 보이거나 암이 상당 부분 진행됐다는 게 전문의들의 설명이다.

특히 신장물혹의 경우도 증상이 생기는 경우 매우 크기가 커진 것으로 추정할 수 있으며, 검진에서 발견돼 추적중인 경우가 많다.

신장암의 경우 특별히 알려진 종양 표지자 등의 혈액학적 검사가 없기 때문에 복부초음파 등의 정기적 건강검진의 중요하다는 게 의료계의 조언이다.

변석수 분당서울대학교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초음파 검진을 통해 신장의 혹이 확인되면 컴퓨터단층촬영(CT)나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이 반드시 필요하고, CT를 통해 암의 병기, 위치, 종류, 신혈관의 개수와 더불어 전이를 알아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신장암 수술시 투석 가능성 높아져

신장암은 다른 부위 전이가 없이 신장에만 국한된 종양일 경우 수술적 절제를 우선으로 한다.

근치적 신장 전절제술은 암이 발생한 신장을 모두 제거하는 수술로 전이나 재발에 대한 위험성을 낮출 수 있다.

다만, 한쪽의 신장 부재로 인한 신기능 저하로 인한 투석 가능성이 증가하고, 심혈관계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 증가를 단점으로 들 수 있다.

신장 부분절제술을 암이 발생한 신장도 부분적으로 살려냄으로써, 신장 전절제술이 가지는 단점을 보완할 수 있으며, 더불어 전이나 재발 또한 전절제술과 부분절제술이 차이가 없다고 밝혀져 작은 신장 종양에서는 부분절제술이 선호되고 있는 상태다.

김상훈 가톨릭대 은평성모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신장암의 경우 일반적으로 방사선 치료나 기존의 항암화학요법에는 잘 반응하지 않기 때문에, 수술로 암종을 제거하는 것이 가장 최선의 치료”리고 설명했다.

김상훈 교수는 “ 다른 장기로 전이가 없는 국소적 신장암의 경우 전체 신장을 제거하는 근치적 신장 절제술이나 부분 신장 절제술을 시행할 수 있으며, 최근에는 종양의 크기가 작은 초기의 신장암이 진단되는 경우가 많아 신장기능의 보존을 위해 부분 신장절제술이 각광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전이성 신장암의 경우에도 전이병소가 적다면 신절제술과 함께 전이병소 절제술을 진행하며, 다발성 전이가 있어 수술이 어려운 경우 표적치료제, 면역항암제 등이 사용된다.

또, 환자의 나이가 고령이거나 다른 심각한 전신질환으로 수술이 어려운 경우 고주파열치료 (RFA, Radiofrequency Ablation)를 통해 치료하기도 한다.

변석수 교수는 “매우 고령의 환자 혹은 심혈관계나 뇌혈관 질환으로 마취로 인한 합병증이 클 것으로 사료돼 수술이 어려운 환자인 경우, 3cm이하의 작은 종양에 대해 고주파열치료를 시행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수술 방식으로는 개복과 복강경, 그리고 로봇 복강경 수술로 나뉘는데, 로봇 복강경 수술의 경우 고난이도 수술 방법인 신장 부분절제술을 더 정확하고, 신속하게 이뤄 낼 수 있어, 현재 많이 사용되고 있다.

▶ 수술후 재발위험 높은 신장암

신장암 환자의 경우 수술이 끝난 후 대개 1~2년뒤 재발하는 경우가 많다는 게 의료계의 설명이다.

김상훈 교수는 “신장암 수술후에는 주기적인 검진이 가장 중요하다”며 “수술후 10-15년 뒤 재발한 경우도 보고되고 있어 5년 이상의 정기 추적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수술 직후 초기에 가능한 한 몸을 빨리 움직이게 해야 초기회복이 빨라진다.

다만, 신장 부분절제술의 경우 지연 출혈의 가능성이 있어 수술 후 1개월까지는 격한 신체활동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음식의 경우 제한할 필요는 없지만, 염분과 기름기가 너무 많은 음식은 줄이는 것이 좋다.

신장암과 관련있는 위험인자로는 흡연, 비만, 고혈압, 장기간의 투석이 손꼽힌다.

가족력, 유전력과 관련해 변석수 교수는 “가족력이 있으면 위험도가 4~5배 정도 증가하지만, 유전적으로 발생하는 신장암은 5미만으로 드물다”며 “유전력의 경우 젊은 나이에 생기며, 양측성 및 다발성으로 생기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 신장암 30%가 흡연 연관...고혈압도 '위험 인자'

신장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다른 암종과 마찬가지로 금연이 최우선이라는 게 전문의들의 설명이다.

김상훈 교수는 “신장암의 약 30%가 흡연과 연관돼 있으며, 흡연자가 비흡연자에 비해 2배 이상 위험성이 높기 때문에 금연이 매우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또, 고혈압도 신장암의 위험인자 중 하나다.

따라서 금연과 함께 과도한 동물성 지방섭취 및 고에너지 음식 섭취 줄이기, 과일 및 채소류 섭취, 규칙적 운동으로 건강관리와 체중조절, 고혈압 환자의 적절한 혈압조절이 신장암의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양재준 선임기자 jjyan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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