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적 문서·졸업 사진·유언장에서 우리 근현대사를 다시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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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역사 컬렉터, 탐정이 되다'는 호적 문서, 졸업 사진, 유언장과 같은 작고 사소한 물건을 통해 한국 근현대사를 살핀다.
역사 강사인 저자는 평범함 물건 뒤에 감춰진 역사를 밀도 있고 입체적인 방식으로 추적한다.
저자는 풀리지 않는 의문이 생기면 탐정이라도 된 듯 전국을 돌며 각종 문서 등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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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 "왜 그 한 명의 생도는 졸업 사진에 등장하지 않은 걸까? 그리고 그는 누구일까? 이 궁금증이 쓸모없다 여겨질 수도 있지만, 꼭 그런 것만은 아니다. 하나의 단서 속에 중요하고 거대한 사실이 담겨 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3·1운동이 가장 뜨겁게 전개되던 시기에 촬영한 졸업 사진 속 학생 하나가 보이지 않는다면, 그 학생이 3·1운동과 연관되었을 개연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작은 수집품 하나에도 이렇게 많은 사연과 비밀이 담겨 있다." (본문 '사라진 생도는 어디로 갔을까' 中)
책 '역사 컬렉터, 탐정이 되다'는 호적 문서, 졸업 사진, 유언장과 같은 작고 사소한 물건을 통해 한국 근현대사를 살핀다.
역사 강사인 저자는 평범함 물건 뒤에 감춰진 역사를 밀도 있고 입체적인 방식으로 추적한다.
저자는 풀리지 않는 의문이 생기면 탐정이라도 된 듯 전국을 돌며 각종 문서 등을 모았다. 그리고 해박한 역사적 지식을 무기로 서로 무관해 보이는 자료들 사이의 연관성을 찾아내고 행간을 이어 붙였다.
그렇게 생명력을 얻은 자료 속 낯선 이름, 추상적인 숫자는 하나의 이야기로 우리를 찾는다. 111세까지 해방되지 못한 초고령 노비 갑덕, 3·1운동 중 행방이 묘연해진 소년의 숨은 사연 등이 대표적이다.
저자가 이끄는 시간 여행에 동행하다 보면 3·1운동, 일제강점기 창씨개명, 아시아·태평양전쟁, 한국전쟁, 1960년대 경제개발 등 교과서에서 익히 다룬 주제들을 보다 친숙하게 이해하게 된다.
◇ 역사 컬렉터, 탐정이 되다 / 박건호 지음 / 휴머니스트 / 1만8000원
cho8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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