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유인력 뉴턴조차 ‘영끌 투자’로 몰락

신동흔 기자 2023. 1. 28.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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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중의 망상

윌리엄 번스타인 지음 | 노윤기 옮김 | 포레스트북스 | 820쪽 | 4만2000원

중세 유럽 종말론자들은 예언했던 종말이 오지 않았을 때 집단적 죽음을 통해 스스로 종말을 실천하거나, 종교적 계시를 재(再)해석해 ‘종말의 시기가 연기됐다’는 주장을 폈다. 오류를 반성하거나 인정한 사례는 없다. 인간은 그러니까 합리적 존재가 아니라 ‘합리화’하는 존재였다.

종말론과 십자군 운동, IS(이슬람 국가) 등 종교적 광기부터 튤립 투자 광풍과 1990년대 닷컴 버블 등 주로 종교와 금융 분야에서 집단 광기의 사례들을 제시하고, 인간의 비(非)이성적 본성은 집단 속에서 매우 빠른 속도로 확산되었음을 보여준다.

이유는 뭘까. 인간은 숫자나 경험을 따르기보다 항상 매혹적 서사(이야기)에 홀려 넘어갔다. 만유인력을 발견한 아이작 뉴튼조차 18세기 지리적 발견에 이어진 남해회사 집단 투자 광풍에 뛰어들었다 빈털터리가 됐다. ‘영끌’ 투자와 같은 비이성적 투자는 항상 반복됐던 것. ‘정치와 종교, 금융 등 어느 분야건 지나치게 확신에 찬 사람과 그 추종자들을 조심하라’는 것이 메시지다. 저자는 월스트리트의 유명 투자자로 원래는 신경과 전문의였다. 확증 편향 등 인간의 심리적 편향을 보여주는 심리학 연구 결과들을 자주 인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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