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이곳 할렘에서 신화는 다시 쓰인다
김민 기자 입력 2023. 1. 28.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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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많은 이야기는 때때로 사회가 주목하는 존재에만 집중해 그 외의 것들을 소외시킨다.
그러나 저자는 아웃사이더인 자신에게 찍힌 낙인을 그대로 인정하며 오히려 더 많은 이야기를 풀어낸다.
서구 사회에서 신화는 그리스와 로마를 중심으로 한다.
결국 자신과 닮은 사람의 이야기를 찾을 수 없던 저자는 여성 및 소외된 자들의 성장기를 새로운 신화로 만들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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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미: 내 이름의 새로운 철자/오드리 로드 지음·송섬별 옮김/484쪽·1만8000원·디플롯
세상의 많은 이야기는 때때로 사회가 주목하는 존재에만 집중해 그 외의 것들을 소외시킨다. 메인 테두리 안에 속하지 못한 사람은 “나는 왜 다른가”를 고민하며 괴로워한다. 그러나 저자는 아웃사이더인 자신에게 찍힌 낙인을 그대로 인정하며 오히려 더 많은 이야기를 풀어낸다. ‘자미’는 흑인이자 레즈비언이었던 시인 오드리 로드(1934∼1992)가 자신만의 언어로 개인의 정체성을 정립해 나가는 이야기다.
책의 장르는 ‘자전신화(biomythography)’다. 이는 저자가 만들어낸 새로운 장르로, 역사와 작가의 삶 그리고 신화를 결합했다. 서구 사회에서 신화는 그리스와 로마를 중심으로 한다.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흑인과 여성, 특히 성소수자의 자리는 찾아보기 힘들다. 결국 자신과 닮은 사람의 이야기를 찾을 수 없던 저자는 여성 및 소외된 자들의 성장기를 새로운 신화로 만들어냈다.
미국 뉴욕 할렘가에서 태어난 그녀는 어릴 때부터 심한 근시를 앓았고 말도 늦게 트였다. 흑인이라는 이유로 온갖 차별과 배제를 당하는 속에서도, 결과적으로 온전한 삶을 찾게 된 과정에서 만난 여자들의 이야기를 솔직하고 꼼꼼하게 담았다. 친구이자 연인으로 함께하는 여성을 뜻하는 ‘자미’가 제목이 된 이유다. 1950년대 흑인 여성의 삶을 생생하게 기록한 이 책은 2020년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으로 촉발된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BLM)’ 운동과 함께 다시 활발하게 조명되고 있다. ‘시스터 아웃사이더’와 함께 작가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책의 장르는 ‘자전신화(biomythography)’다. 이는 저자가 만들어낸 새로운 장르로, 역사와 작가의 삶 그리고 신화를 결합했다. 서구 사회에서 신화는 그리스와 로마를 중심으로 한다.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흑인과 여성, 특히 성소수자의 자리는 찾아보기 힘들다. 결국 자신과 닮은 사람의 이야기를 찾을 수 없던 저자는 여성 및 소외된 자들의 성장기를 새로운 신화로 만들어냈다.
미국 뉴욕 할렘가에서 태어난 그녀는 어릴 때부터 심한 근시를 앓았고 말도 늦게 트였다. 흑인이라는 이유로 온갖 차별과 배제를 당하는 속에서도, 결과적으로 온전한 삶을 찾게 된 과정에서 만난 여자들의 이야기를 솔직하고 꼼꼼하게 담았다. 친구이자 연인으로 함께하는 여성을 뜻하는 ‘자미’가 제목이 된 이유다. 1950년대 흑인 여성의 삶을 생생하게 기록한 이 책은 2020년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으로 촉발된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BLM)’ 운동과 함께 다시 활발하게 조명되고 있다. ‘시스터 아웃사이더’와 함께 작가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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