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필품값 내달 ‘4차 인상’… 생수·간식 또 오른다

이태동 기자 2023. 1. 28. 03:0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설 직후, 가공식품 인상 러시

생수·햄버거·시리얼을 포함한 각종 가공식품류와 ‘반값 택배’를 포함한 생활 관련 서비스 가격이 2월 1일부터 일제히 오른다. 새해 들어 생필품 가격이 무더기로 오른 데 이어 불과 한 달 만의 가격 인상 러시다. 작년 하반기 이후로 보면 벌써 네 번째다. 작년 8월 라면 등 밀가루 식품, 작년 말 부식류, 올 초 생활 분야 전반에 이어 또 줄줄이 가격이 오르는 것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원부자재와 인건비·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인한 불가피한 인상이라는 설명이지만,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달 바뀌는 게 무서울 정도”라는 말이 나온다.

편의점 GS25는 “자체 물류망을 활용해 서비스해왔던 ‘반값 택배’ 가격을 2월 1일부터 무게에 따라 200~300원 인상하기로 했다”고 26일 밝혔다. 500g초과~1kg 이하 택배 가격은 1900원에서 2200원으로 15.8% 오른다. 반값 택배는 가격이 일반 택배의 절반 수준이라 지난해 사용 건수가 1000만건을 돌파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GS25 관계자는 “이용 건수에 비례해 차량 연료비 등 제반 비용이 증가해 어쩔 수 없이 비용을 조정한다”고 했다.

◇설 지나니 가성비 택배도, 물값·버거값도 올랐다

생수 가격도 2월부터 오른다. 삼다수를 판매하는 제주개발공사는 제주 삼다수 출고가를 평균 9.8% 올리기로 했다. 공사 측은 “유가 상승에 따른 페트병 재료비 인상 등을 반영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다음 달부터 수퍼마켓에서 500mL짜리 삼다수는 11.6% 오른 480원, 2L짜리는 10.2% 오른 1080원에 판매한다. 시장 점유율이 40%에 달하는 1위 삼다수가 가격을 인상함에 따라 다른 생수 판매 업체들도 조만간 가격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햄버거 업계에선 업계 1위인 롯데리아가 올 들어 가장 먼저 가격 인상에 나섰다. 롯데리아는 2월 2일부터 84개 품목 가격을 200~400원(평균 5.1%) 올리기로 했다. 대표 제품인 불고기버거·새우버거의 경우 ‘단품’ 가격이 4500원에서 4700원이 됐다.

◇일상 식품 인상의 파도

식품·간식류도 2월부터 줄줄이 오른다. 농심켈로그는 2월부터 시리얼 콘푸로스트와 첵스 초코 가격을 300원 인상해 각각 3500원, 4000원에 팔기로 했다. 인상률이 최대 9%에 달한다. SPC삼립도 2월부터 크림빵, 단팥크림빵, 소보루빵을 300원씩 올리는 등 50여 품목 가격을 일제히 상향 조정했다. 파리바게뜨도 2월 2일 자로 95개 품목 가격을 평균 6.6% 올린다.

롯데제과도 소시지, 과자, 아이스크림, 사탕 등 간식류 가격을 다음 달 1일부터 인상하기로 했다. 편의점에서 2200원이었던 소시지 의성마늘프랑크(70g)는 약 9% 올라 2400원이 됐다. 메로나, 비비빅 등 빙그레 유명 아이스크림 9종도 2월부터 20% 인상돼 1200원이 된다. 웅진식품도 2월부터 초록매실 등 음료 20종 가격을 평균 7% 올리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공식적으로 발표된 바는 없지만 오는 4월로 예정된 주세 인상에 따라 주류 가격도 조만간 오를 것으로 보인다. 국산 맥주 주세는 L당 30.5원, 탁주는 1.5원 인상이 예정돼 있다.

계속되는 가격 인상에 정부는 지난해 말부터 식품업계를 상대로 ‘인상 자제’를 요청하고 있지만,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원부자재비가 하락한다고 해도, 실시간으로 반영되는 인건비, 물류비, 에너지 비용이 계속 오르고 있기 때문에 제품 가격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