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프스 산맥의 나무가 바이올린이 되기까지
김성현 기자 2023. 1. 28. 03:01
크레모나 바이올린 기행
헬레나 애틀리 지음|이석호 옮김|에포크|320쪽|1만8000원
“모든 유품에는 저마다의 이야기가 있었다.”
영국 칼럼니스트인 저자는 웨일스 작은 마을에서 ‘레프의 바이올린’이라는 악기 소리를 들은 뒤 대번에 매혹된다. 제작 연대와 출처도 알기 어려운 이 악기의 족보를 찾아서 말 그대로 ‘바이올린 기행’을 떠나기로 결심한다.
아마티·과르네리·스트라디바리 등 이탈리아 악기 명인들로 이름 높은 크레모나 탐방기는 적지 않다. 이 책이 의미 있는 것은 ‘레프의 바이올린’에 얽힌 미시사(微視史)와 바이올린의 450여 년 역사라는 거시사를 솜씨 있게 포개 놓았다는 점이다.
저자는 알프스 산맥의 악천후를 뚫고 자란 나무들이 강줄기를 따라서 이탈리아 북부 도시까지 내려가는 과정을 추적한다. 당시 이탈리아에서 발달한 바로크 음악이 천혜의 자연환경과 결합하면서 악기 명가들이 만개했다. 악기 정체를 둘러싼 흥미진진한 반전이 나오는 막판까지 한번 붙잡으면 책을 놓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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