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패트 재판까지 비열하게 왜곡" 홍준표 "한동훈에 訴취소 매달리든지?"

한기호 2023. 1. 28. 0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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洪 "잊혀졌던 패스트트랙 재판…전현직 의원들 무책임 지도부때문에 피눈물"
羅 "검찰서 무슨 얘기했나 팩트도 모르고 망상 억측…공격 의도는 짐작된다"
"출세욕 부창부수"에 "허위로 가족공격" 맞받았던 둘…洪 "말만 책임? 해결해" 뒤끝
국민의힘 소속 홍준표(왼쪽부터) 대구광역시장, 나경원 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연합뉴스 사진 갈무리>
나경원 국민의힘 전 의원은 1월27일 페이스북에 홍준표 대구광역시장의 주장을 반박하는 글을 올리며 2019년 11월 패스트트랙 국회 충돌 사건 계기 검찰 출석 당시 "자유한국당이 책임질 일이 있다면 원내대표가 책임져야 한다"고 발언한 기사를 공유했다.<나경원 전 국회의원 페이스북 사진>

나경원 국민의힘 전 의원이 3·8 전당대회 당대표 불출마를 선언한 뒤로도 홍준표 대구광역시장이 공격을 재개하면서 페이스북 공개 설전이 거듭 벌어졌다. 자유한국당 시절 각각 지도부급으로 역할을 했던 중진 간 구원(舊怨)이 더욱 깊어지는 모양새다. 일정 수준 당심(黨心) 지지세를 가진 정치인끼리의 충돌상으로 보이는 측면도 있다.

앞서 홍준표 시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경남지사직을 내려놓고 한국당 대선후보와 당대표로 등판했으나 2018년 6·13 지방선거 참패로 조기 사퇴했고, 나경원 전 의원은 같은해 12월 원내대표로 선출돼 '김병준 비대위'와 '황교안 지도부'를 거친 2019년 한해 동안 원내·외에서 '패스트트랙 3법 저지·조국 법무부 장관 사퇴 촉구' 투쟁 중심에 섰었다.

홍 시장은 27일 "잊혀진 재판이 있다. 패스트트랙 재판"이라며 당시 한국당 지도부의 치부로 시사했다. 지난 2019년 4월 제1야당을 배제한 '여야 4당'(더불어민주당·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정의당)이 4개 쟁점 법안을 과반의석으로 신속처리안건 지정 강행해 벌어진 충돌 이후 '국회선진화법(2012년 개정 국회법) 위반' 재판으로 이어진 상황을 들었다.

4개 법안은 국회 사법개혁특위 소관이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법과 '검찰 수사권 축소'를 골자로 한 검·경 수사권조정안(형사소송법·검찰청법 개정안), 정치개혁특위 소관이던 '2020년 총선부터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공직선거법 개정안이다. '선거 룰 변경'은 모든 교섭단체간 합의가 전통이었으나 파기된 만큼 반발이 더욱 거셌다.

한국당이 범여권의 2개 특위 단독 개최와 의안과 진입을 몸으로 막는 과정에서 여야 국회의원·보좌진·당직자 간 몸싸움이 벌어졌다. 직후엔 '국회법 위반' 맞고발전이 이어졌다. 최장 330일인 패스트트랙 심사를 최저한인 180일 수준으로 단축한 민주당 진영과 한국당은 연말 예산안까지 걸린 협상, 본회의 필리버스터와 회기 쪼개기 꼼수로 대치했다.

범여권의 특위 위원 강제 사·보임 등이 불법이라며 개별 의원·당직자 검찰 출두 거부를 독려하던 황교안 전 대표와 나경원 전 원내대표는 그해 10월·11월 각각 출석하면서 자신의 책임을 강조했다. 검찰은 2020년 1월 황 전 대표와 한국당 의원 23명을 국회법상 회의 방해 등 혐의, 민주당 의원 5명을 폭행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아직 1심이 진행 중이다.

홍 시장은 2019년 11월 무렵을 거론,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종료·패스트트랙법 철회 촉구) 단식 중이던 황 대표를 찾아가 '공수처법은 우리가 집권할 때 폐기하면 되니 넘겨주고 괴이한 연동형 비례대표제는 막는 협상을 하라'고 했다. '실제로 민주당도 그걸 바라고 있었다. 둘다 강제로 막으려 하면 우리당 의원들이 많이 희생된다'고도 했다"고 했다.

그는 "그런데 당시 당대표·원내대표는 다음해 공천이 걸린 의원들을 압박해 최전선에 내세웠고, 책임 지겠다고 호언장담한 그 지도부는 그후 그 누구도 책임지지 않았다"며 "검찰수사 단계에서 우리가 책임 질테니 우리 지시를 따른 의원들은 기소하지 말라고 협상이라도 했다면 전·현직의원 수십명이 정계퇴출의 족쇄를 아직도 차고 있을까"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 사건은 유죄가 되면 무조건 정계 퇴출이 되는 엄중한 법 위반 사건이다. 국회 CCTV에 다 찍혀 있는데 무죄가 될수 있을까"라며 자당 정치인들의 유죄를 점쳤다. "금년 안에 1심이 끝날 그 재판에 연루된 전·현직 의원들의 심정은 지금 어떨까"라며 "무책임하고 무능한 지도부를 만나면 의원들과 당원들만 피눈물 나는 거다"라고 비난했다.

그러자 나 전 의원이 침묵을 깼다. 그는 "홍 시장이 페이스북에 올린 패스트트랙 재판 관련 글은, 최소한의 사실 관계조차도 모르고 쓰는 망상 속의 소설이자 본인의 비뚤어진 선입견이 가져온 억측일 뿐"이라며 "제가 그 당시 여당과 어떤 협상을 치열하게 하고 있었는지, 검찰조사시 어떤 입장을 이야기 했는지, 제가 원내대표 직을 계속 했더라면 어떤 결과가 나왔을지 아마 홍 시장은 상상조차 못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20대 국회 임기 종료까지 6개월 미만이던 시점 원내대표 임기(1년)를 연장할 수도 있었으나, 황 전 대표의 임기 연장 불허 방침으로 패스트트랙 2차 대치 도중 후임 원내대표(심재철 전 국회부의장) 선출이 이뤄진 애로를 강조한 셈이다. 나 전 의원은 "물론, 사실을 이야기해도 듣지도 않을 분이겠다. 지속적으로 저를 비열하게 공격하는 그 정치적 의도는 짐작이 간다"며 홍 시장을 꼬집었다. 2019년 11월 검찰 출석 당시 '원내대표 책임'을 강조한 발언이 담긴 기사도 공유했다.

또 "매일 같이 보여주는 그 모습이 딱해서 저는 대꾸도 안했지만, 적어도 자유민주주의와 의회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패스트트랙 투쟁과 그 재판에 관해 이런 허황된 왜곡을 하는 것 만큼은 금도를 넘은 것이다. 왜 그렇게 조급하신가"라고 되물었다. 그는 앞서서도 홍 시장이 "오로지 출세욕망으로 부창부수한다"며 남편 김재호 서울고법 부장판사에 대한 '대법관 약정 소문'을 시사하자, "전혀 근거 없는 허위 주장이다. 가족까지 공격하는 무자비함"이라며 "그 발언에 분명히 책임지셔야 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한편 홍 시장은 "말로만 책임 진다고 떠들면 뭐하냐?"라며 "지도부의 호언장담을 믿다가 억울하게 걸린 전·현직 의원들에 대해 구체적인 해결책을 내놓은 일이 있나? 수십명의 정치생명을 걸어 놓고 도박판이나 벌리는 지도부가 세상에 어디 있나?"라며 '뒤끝'을 보였다. 그는 거듭 나 전 의원에게 "아직도 나만 잘되면 그만인가"라며 "지금부터라도 해결책을 찾아라. 그게 최우선적으로 할일이다. 여당이 됐으니 한동훈 법무부 장관에게 매달려 공소취소라도 부탁 해야하지 않겠나"라고 비꼬았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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