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천만명 생명줄' 美콜로라도강 바닥…연방·주정부 물절약 갈등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가뭄 등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바닥을 드러낸 미국 콜로라도강의 물 공급 해법을 놓고 주 정부와 연방정부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주 정부들이 이달 내로 자체적인 물 절약 방안을 내놓지 않는다면, 사상 최초로 연방정부가 주 정부의 물 사용을 강제로 제한하는 조처를 발동하게 된다.
이에 따라 지난해 6월 연방정부 내무부 산하 간척국(BOR)은 각 주 정부에 60일 이내에 자체적으로 물 사용을 제한하는 조치를 마련해달라고 요청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뉴욕=연합뉴스) 고일환 특파원 = 가뭄 등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바닥을 드러낸 미국 콜로라도강의 물 공급 해법을 놓고 주 정부와 연방정부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주 정부들이 이달 내로 자체적인 물 절약 방안을 내놓지 않는다면, 사상 최초로 연방정부가 주 정부의 물 사용을 강제로 제한하는 조처를 발동하게 된다.
뉴욕타임스(NYT)는 27일(현지시간) 북미 지역에서 4천만 명의 수자원 역할을 하는 콜로라도강에 닥친 환경 변화와 이를 둘러싼 주 정부와 연방정부 간 고민을 보도했다.
콜로라도강은 캘리포니아와 애리조나, 네바다, 콜로라도, 뉴멕시코, 유타, 와이오밍 등 7개 주(州)에 수자원을 공급한다.
미국 서남부에 전기를 공급하는 후버댐도 콜로라도강에 설치된 발전시설이다.
미국에서 멕시코까지 2천330km를 흐르는 이 강의 수자원을 공평하게 사용하기 위해 지난 1922년 물 사용에 대한 협정을 맺고 각 주가 사용할 수 있는 물의 총량을 제한했다.
이후 멕시코의 수자원 사용을 보장하는 내용이 추가된 이 협정에 따르면 매년 각 주가 사용할 수 있는 물의 총량은 1천750만 에이커 피트(1에이커 피트=123만L)다.
문제는 콜로라도강의 수량이 매년 1천500만 에이커 피트에 불과하기 때문에 각 주의 수요를 충족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과다한 수요로 수위가 낮아지고 있던 콜로라도강은 최근 기후변화로 인한 가뭄이 계속되면서 바닥을 드러낼 정도가 됐다.
지난해 여름 후버댐에 물을 공급하는 인공호수 레이크 미드의 수위는 역대 최저인 1천40피트(약 316m)까지 내려갔다.
만약 수위가 950피트(약 289m)까지, 즉 지난 여름보다 90피트(약 27m)만 추가로 하락한다면 후버댐의 발전 자체가 중단될 수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6월 연방정부 내무부 산하 간척국(BOR)은 각 주 정부에 60일 이내에 자체적으로 물 사용을 제한하는 조치를 마련해달라고 요청했다.
물 사용을 줄여 강의 수위를 높이겠다는 취지였지만, 주 정부들은 자체적인 조치를 마련하지 못했다.
수자원 절약 필요성에 대해선 모두 공감하지만, 현실적으로 물 사용을 대폭 감축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또한 일정 부분 물 사용량을 줄이더라도, 인근 주는 더 많이 사용을 줄여야 한다는 조건을 내건 주도 있었다.
합의가 이뤄지지 않자 BOR은 이달 말을 새로운 시한으로 정하고 재차 자체적인 해결책 제시를 압박했다.
콜로라도강에서 가장 많은 물을 사용하는 캘리포니아의 경우 현재 물 사용량에서 20%를 감축하겠다고 제안한 상태다.
그러나 캘리포니아는 연방정부가 그 이상 물 사용을 제한한다면 소송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토미 보드로 내무부 부장관은 콜로라도강의 물 사용 감축 방안에 대해 "각 주 입장에서 공정하면서도, 공공보건과 안전에 미칠 영향을 감안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koman@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폐업 모텔 화장실서 70대 백골로 발견…2년 훌쩍 지난 듯 | 연합뉴스
- 국내 첫 급발진 의심사고 재연 시험…"페달 오조작 가능성 없다" | 연합뉴스
- 사진 찍으려 새끼곰 억지로 끌어내다니…미국인들 '뭇매' | 연합뉴스
- 中, '하프마라톤 의혹'에 "승부조작 사실…기록 취소·문책"(종합) | 연합뉴스
- "부모 죽여줘" 청부살인 의뢰한 10대…그 돈만 챙긴 사기범 | 연합뉴스
- 신세계백화점 경기점서 에스컬레이터 유리 파손…인명피해 없어 | 연합뉴스
- 中 판다기지, 판다에게 비스킷 준 70대여성에 "평생 출입금지" | 연합뉴스
- 프랑스서 마크롱 부부 '결혼 스토리' 드라마 기획 | 연합뉴스
- 연인 무차별 폭행 40대, 항소심서 피해자 용서로 감형 | 연합뉴스
- 노인 일자리 보조금 10억원 횡령해 호화생활 누린 사회복지사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