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PCE 물가 꺾이자 소비 급감…연준도 인상 멈추나(종합)

김정남 2023. 1. 27.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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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이 점차 꺾이는 것일까.

연방준비제도(Fed)가 주시하는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상승률이 또 떨어졌다.

PCE 물가가 주목 받는 것은 연준이 통화정책을 할 때 주로 참고하는 지표이기 때문이다.

캐나다 중앙은행(BOC)은 최근 주요국 중앙은행 중 처음으로 인상 중단을 시사했고, 이는 연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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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PCE 인플레 0.1%↑…상승폭 둔화
인플레 완화에도 소비 0.2%↓ '예상 하회'
침체 공포 성큼…연준 봄부터 인상 멈추나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인플레이션이 점차 꺾이는 것일까. 연방준비제도(Fed)가 주시하는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상승률이 또 떨어졌다. 다만 이와 동시에 미국 경제의 버팀목인 소비는 급감하며 경기 침체 우려를 키웠다. 시장에서는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중단론이 조금씩 부상하는 분위기다.

27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PCE 가격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5.0% 상승했다. 직전월인 11월 당시 상승률(5.5%)보다 낮았다. 월가 기대에 부합하면서 4%대를 목전에 두게 됐다. 한 달 전과 비교한 PCE 지수는 0.1% 올랐다. 전월과 같은 상승률이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는 1년 전보다 4.4% 상승했다. 지난 2021년 10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전월 4.7%보다 더 떨어졌다. 이 역시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4.4%)와 일치했다. 전월 대비로는 0.3% 올랐다. 직전월(0.2%)과 비교하면 소폭 올랐다. 다만 근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와 전월 대비 모두 월가 예상과 같았다. 기조적인 물가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가 안정화하는 것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점차 사그라들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사진=AFP 제공)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에 이어 PCE 가격지수까지 둔화하면서 물가가 정점을 찍었다는 관측은 더 공고해질 전망이다.

PCE 물가가 주목 받는 것은 연준이 통화정책을 할 때 주로 참고하는 지표이기 때문이다. 연준은 경제 전망을 할 때 CPI가 아닌 PCE 전망치를 내놓는다. 연준의 물가 목표치는 연 2.0%다.

그러나 인플레이션 지표보다 더 주목할 것은 소비가 급감했다는 점이다. 지난해 12월 소비 지출은 전월보다 0.2% 감소했다. 시장 예상치(-0.1%)를 하회했다. 두 달 연속 마이너스(-) 행진이다. 개인 소득이 시장 예상에 부합한 0.2% 증가율을 보였음에도 소비는 급격하게 줄고 있는 것이다. 연준의 역대급 강경 긴축의 여파가 본격화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미국 소비는 국내총생산(GDP)의 3분의1을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크다.

CNBC는 “부진한 소비는 올해 경기 침체에 대한 예상을 더 강화했다”고 전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폴 애시워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이를 근거로 올해 1분기 실질 GDP 증가율이 -1.5%까지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연준의 긴축 속도조절은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연준은 다음달 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25bp(1bp=0.01%포인트) 금리를 올리는 베이비스텝을 밟을 게 유력하다. 3월 FOMC 역시 마찬가지다.

더 나아가 연준이 올해 봄 금리 인상을 멈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5월 FOMC부터는 금리를 동결하면서 강경 긴축의 여파를 살펴볼 것이라는 의미다. 연준의 시선이 물가에서 경기로 조금씩 옮겨가는 분기점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캐나다 중앙은행(BOC)은 최근 주요국 중앙은행 중 처음으로 인상 중단을 시사했고, 이는 연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점쳐진다.

뉴욕 증시는 이날 장 초반 약보합권에서 움직이고 있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38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04% 하락하고 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22%,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0.14% 내리고 있다.

김정남 (jungkim@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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