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통에 시신 3년간 유기된 15개월 여아…유족 끝내 장례 외면

이동준 2023. 1. 27.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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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개월 된 딸 시신을 3년간 김치통에 보관했던 이른바 '김치통 시신 유기' 사건 피해 영아가 관계 기관의 도움으로 뒤늦은 장례를 치렀다.

A양은 오랜 기간 김치통에 유기 방치돼 있었던 탓에 수의를 입히기 어려울 만큼 부패된 상태였는데 이를 안타깝게 여긴 한 병원 관계자가 분홍색 꼬까옷을 사서 관 안에 놓아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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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관계자가 마련한 ‘분홍색 꼬까옷’ 입고 하늘나라로…유골은 철원 수목원에 안치
지난달 6일 경기도 의정부시 가능동 의정부지방법원에서 15개월 된 딸을 방임해 숨지게 하고 시신을 김치통 등에 보관하며 3년 간 범행을 은폐해온 친모 서모(34)씨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앞두고 취재진 질문을 듣고 있다. 의정부=연합뉴스
 
15개월 된 딸 시신을 3년간 김치통에 보관했던 이른바 ‘김치통 시신 유기’ 사건 피해 영아가 관계 기관의 도움으로 뒤늦은 장례를 치렀다.

A양은 오랜 기간 김치통에 유기 방치돼 있었던 탓에 수의를 입히기 어려울 만큼 부패된 상태였는데 이를 안타깝게 여긴 한 병원 관계자가 분홍색 꼬까옷을 사서 관 안에 놓아주었다.

A양의 유골은 강원 철원의 한 수목원에 안치됐다.

A양의 유족들은 경제적 어려움 등을 이유로 시신 인수를 거절하자 사단법인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대아협)가 나선 것이다.

숨진 영아의 친부모는 모두 구속된 상태다.

27일 대아협에 따르면 지난 20일 경기 포천의 한 병원 장례식장에서 A양의 장례식이 진행됐다.

장례식에는 유족 대신 대아협 관계자 5명이 빈소를 지켰다.

유족이 시신 인수를 포기하면서 검찰과 경기북부범죄피해자지원센터가 장례비를 지원했다. 대아협 회원들은 기금을 모아 30년치 수목장 관리비 150만원을 완납했다.

김치통 시신 유기 사건은 숨진 A양의 주민등록상 주소지인 포천시가 지난해 실종 신고를 하며 범행이 드러나게 됐다.

포천시는 살아있었다면 만 4세가 됐을 A양의 생활 반응이 전혀 없는 점을 수상히 여겨 경찰에 실종 신고했다.

당초 친모는 소재 파악에 나선 경찰에 “아이를 길에 버렸다”며 딸의 사망 사실 자체를 부인했다. 그러나 경찰이 프로파일러 투입과 디지털 포렌식 분석 결과 등을 통해 압박해오자 결국 자백했다.

친모는 2020년 1월초 경기 평택의 자택에서 15개월 된 A양이 숨지자 관계 당국에 신고하거나 병원에 데려가지 않고, 집 안 베란다에 시신을 방치했다.

이후 시신을 캐리어에 옮겨 친정집에 임시 보관했다.

A양 사망 당시 친부는 교도소에서 복역 중이었다. 친부는 2020년 4월 출소 후 딸의 시신을 자신의 본가인 서울 서대문구의 빌라 옥상으로 옮겼다고 한다.

경찰은 지난해 11월 14일 이 빌라 옥상에서 시신을 수습했다.

현재 A양의 친모는 아동학대치사·사체 은닉과 사회보장급여법 위반 혐의로, 친부는 사체은닉 및 사회보장급여법 위반 혐의로 각각 구속기소됐다.

※ 제보를 기다립니다. [메일] blondie@segye.com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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