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49개 초등학교 신입생 ‘0’…농어촌 교육 붕괴 현실화
[KBS 광주] [앵커]
전남지역 학생수 감소가 심각하게 진행되면서 현장에서 제대로된 교육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데요.
더군다나 올해 전남의 초등학교 가운데 신입생을 뽑지 못한 학교가 49곳에 이르고 있습니다.
김광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앵커]
개교한지 100년 가량된 무안군의 한 초등학교.
지난 2012년 인근 초등학교 3곳을 통합한 이 학교는 학교 도서관이나 책상, 체육 시설 등을 최신 설비로 갖췄습니다.
그런데 올해 신입생을 모집한 결과 신입생이 한 명도 없어 곤란한 지경에 빠졌습니다.
[임도선/몽탄초등학교 교장 : "학생들이 학급에서 수업을 할 때 토론을 하든 토의를 하든 어느 정도 적정규모의 학생이 돼야 수업효과가 나는데 한두 명인 경우 수업할 때 보면 아쉽게 생각합니다."]
무안군의 이 초등학교 분교도 올해 신입생이 한 명도 없어 학교 미래가 불투명해졌습니다.
이처럼 올해 신입생이 한 명도 없는 초등학교나 분교는 전라남도에서 49개교.
여기에다 신입생이 1명에 불과한 초등학교도 24곳에 이르고 학급이 1개밖에 안 되는 학교도 9곳이나 됩니다.
가장 큰 이유는 취학 연령에 이른 학생이 최근 급속하게 줄었기 때문입니다.
실제 최근 5년 동안 전남의 유치원과 초중고 학생 수는 지난 2017년 22만 8천여 명에서 지난해 19만 9천여 명으로 12.6%나 줄었습니다.
[박진수/전남도교육청 행정과장 : "어려움이 있죠. 그래서 저희들이 농산어촌유학 프로그램을 더 활발히 하고 장기적으로는 학생이 없기 때문에 다문화학생들도 적극적으로 (유치할 계획입니다)."]
특히 농어촌에서는 학생수 감소에 따라 교사 정원 감축도 심각해 기간제 교사들이 일반 교사들의 빈자리를 채우면서 교육 평등권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박형대/전남도의회 의원 : "기간제 교사에 의해서 또는 신규 교사의 잦은 이동에 의해서 이런 걸로 인해서 교육이 안정적으로 이뤄지기 힘들고 농어촌 지역에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이 어려워진다고 보고 있습니다."]
여기다 지난 10년 동안 한해 만 4~5천 명에 달했던 전남의 출생아 수도 2020년 코로나19 이후로는 만 명 이하로 떨어져 학생 수 감소는 더욱 심화될 전망입니다.
KBS 뉴스 김광진입니다.
김광진 기자 (powjn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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