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비아농협, 횡령·갑질 의혹…“폐창고 출근, 풀 뽑았다”
[KBS 광주] [앵커]
경찰이 어제 광주 비아농협을 강제 수사했습니다.
임원진의 비위 의혹을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여기에 직장내 괴롭힘 의혹도 새롭게 불거졌습니다.
얼마 전 전북의 한 농협에서도 직장 내 괴롭힘으로 자살 사건이 있었던 터라, 폐쇄적인 농협 내부에서 나오는 목소리를 귀 기울여 들어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김애린 기자입니다.
[리포트]
광주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어제 광주 비아농협 본점을 압수수색했습니다.
경찰은 조합장과 지점장 등의 비위행위를 포착하고 수사를 진행해왔습니다.
KBS 취재결과 한 달 전 농협 은행은 업무상 횡령 의혹에 대해 비아농협 관계자들을 감사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차명계좌를 통해 사업비 천 6백여만 원을 빼돌렸다는 감사 요구서가 접수됐고, 이에 대한 확인이었습니다.
경찰은 이와는 별개로 임원진의 갑질 의혹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부당해고를 당했다가 구제신청을 통해 복직한 직원에 대한 괴롭힘이 있었다는 의혹입니다.
폐창고 출근, 풀뽑기 지시.
끊임없는 감시가 이어졌다는 게 피해자 주장입니다.
[강 모 씨/갑질 피해 주장 : "너가 백이 좋아서 (부당해고 구제소송) 이겼냐. 어떻게 이겼는지 모르겠지만 2라운드도 시작될 테니까 2라운드는 내부에서 할 테니까 두고 봐라."]
강 씨가 직장내 괴롭힘으로 신고한 뒤에도 다른 직원들을 동원해 괴롭힘이 계속됐다는 게 동료들의 증언입니다.
[강 씨 동료/음성변조 : "조합장이 물도 주지 말고, 사무실도 못 들어오게 하고 같이 붙어있으면 전화가 와요. 지나가면서 봐가지고. 떨어져 떨어져. CCTV 확인해. 뭐 하고 있는지 감시해."]
해당 조합장은 풀뽑기는 모든 직원들이 하는 일이고, 다른 직원들을 동원해 강 씨를 감시한 적도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정신과 치료를 받으며 휴직 중인 강 씨는 경찰과 고용노동청에 모욕죄와 근로기준법위반 혐의로 조합장을 고소했고, 수사와 조사가 진행 중입니다.
KBS 뉴스 김애린입니다.
김애린 기자 (thirst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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