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방비 폭탄’, 동장군에 더 고통받는 취약계층
[KBS 대구] [앵커]
에너지 요금이 갈수록 급등하는 가운데 한파까지 연일 이어지면서 난방비 폭탄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은데요,
특히 저소득층은 지출에서 난방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보니 타격이 더 클 수밖에 없습니다.
신주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대구의 영구임대 아파트에 사는 80대 A 씨는 이달 가스 요금을 보고 화들짝 놀랐습니다.
차상위 계층으로 에너지 바우처가 적용돼 그동안 난방비를 거의 안 냈는데, 이달에는 7만 원 넘게 나온 겁니다.
[A 씨/영구임대아파트 주민 : "갑자기 이번 달 들어와서 7만 8백 원이 나오니까 깜짝 놀랐죠. 올라도 이렇게 오를 수 있습니까."]
노숙인들의 임시주택을 운영 중인 쪽방 상담소도 고민이 큽니다.
이달 난방요금으로 무려 50여만 원이 청구됐기 때문입니다.
[서소현/대구 쪽방 상담소 간사 : "12월 비해서도 10만 원 정도 넘게 많이 나온 금액입니다. 고지서 확인하는데 너무 높은 금액이 찍혀져 있어서."]
에너지 수급난에 가스 요금과 지역난방의 열 요금이 1년 새 40%가량 오른 가운데, 취약계층이 직격탄을 맞고 있습니다.
소득이 낮을수록 전체 소비 중 난방비 비중이 더 높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1분기 소득 하위 20% 가구의 연료비 지출 비중은 12%였지만, 상위 20% 가구는 2%에 불과했습니다.
[B 씨/기초생활수급 가구 : "다음 달에는 많이 나올까 봐 걱정이 되는 거죠. 수급비 딱 정해져서 있는데 돈이 그렇게 많이 나오면 병원도 다녀야 하고 그러니까 좀 힘들죠."]
이달 연일 한파가 이어졌던 만큼 다음 달 난방비 부담은 더 커질 것으로 예측되는 상황.
정부가 부랴부랴 에너지바우처 확대 등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가스요금 등 공공요금의 추가인상이 예고돼 있어, 취약계층의 시름은 더 깊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신주현입니다.
신주현 기자 (shinjou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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