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공중보건의 ‘부족’…올해도 줄어

손원혁 2023. 1. 27.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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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창원] [앵커]

3억 6천만 원의 연봉을 내걸어도 의사를 구하지 못하고 있는 산청군 보건의료원의 안타까운 소식을, 전해드렸는데요.

올해도 농촌지역 보건소에서 일할 공중보건의가 더 줄어들 것으로 보여 지역 공공의료 사각지대가 늘 것으로 우려됩니다.

손원혁 기자입니다.

[리포트]

3천4백여 명이 살고 있는 창녕군 부곡면의 보건지소, 내과 진료는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이틀만 봅니다.

의과 공중보건의가 따로 없기 때문입니다.

보건지소를 찾는 주민은 대부분 만성질환이 있는 고령자들로, 왔다가 헛수고를 하고 돌아가기도 합니다.

[허갑남/창녕군 부곡면/내원 환자 : "날짜도 모르고 온다 아닙니까. 오면 우리는 (진료 안 되는 것도) 모르고. 좀 더 진료를 많이 보면 좋죠."]

가까운 영산면 보건지소의 공중보건의가 일주일에 두 차례 순회진료를 오고 있습니다.

[신세익/창녕군 영산면보건지소 공중보건의 : "제가 3년 있었던 곳은 얼굴이랑 어떤 질환을 가진 환자라고 다 아는데 (부곡면보건지소) 여기는 그렇게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긴 했죠."]

경남의 보건소와 보건지소, 적십자병원 등 공중보건의가 필요한 데는 2백 곳.

현재 치과와 한의과는 부족하지 않지만, 의과 공중보건의는 최근 5년 동안 40여 명이 줄었습니다.

지난해에도 공중보건의 정원 대비 25명이 부족한 207명으로 운영이 됐는데, 올해는 더 줄 것으로 예상됩니다.

올해 경남에서 공중보건의 백여 명이 의무 복무를 마치는 반면, 모두 충원은 되지 않아 시·군별로 1~2명이 더 부족해질 전망입니다.

의학전문대학 도입으로 군대를 다녀온 뒤 의대 진학이 많아진 데다, 여성의 의대 진학률이 높아진 데 따른 겁니다.

또, 복무기간이 3년인 공중보건의 대신, 1년 6개월인 현역병 지원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경상남도가 공중보건의 부족에 대비해 의사 채용을 확대하도록 시·군에 요청했지만, 군지역의 경우 의사를 구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백종철/경상남도 보건행정과장 : "(의사 채용도) 안 되면 민간 병원하고 협력해서 민간 병원에 계시는 의사들이 보건소 순회 진료할 수 있는 것도 강구를 해봐야 하고요."]

지방소멸과 의료 인프라 부족의 악순환 속에 공공의대 설립을 통한 공공의료 인력 확보와 의사 정원 확대 등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손원혁입니다.

촬영기자:김대현/그래픽:박부민
https://news.kbs.co.kr/special/danuri/2022/intro.html

손원혁 기자 (wh_so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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