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잡 감독’ 이강철의 고충 “자면서도 WBC 생각…최지만 불참 대비할 것”
“김하성 등 해외파, 3월 대표팀 합류”
오릭스 평가전 때 출전 가능할 듯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을 이끄는 이강철 감독이 미국으로 떠났다. 먼저 소속팀 KT 스프링캠프가 우선이지만, 이어질 WBC 대표팀 훈련에서 주축인 해외파 선수들의 합류 시점에 대한 고민도 지울 수 없다.
이 감독은 27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나 “김하성(샌디에이고)은 고척 훈련에 합류할 전망이다. (토미) 에드먼(세인트루이스)한테도 ‘고척 훈련에는 와달라’고 말했다”면서 “최지만(피츠버그)의 합류 여부는 기다려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 감독의 설명대로라면 김하성과 에드먼은 빨라야 오는 3월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시작되는 대표팀 훈련부터 참가할 수 있다.
다음달 14일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에서 시작하는 훈련은 해외파 없이 소화해야 한다.
김하성과 에드먼은 고척 훈련 합류 후에도 KBO리그 2군 팀과의 연습경기에도 나서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감독은 “확인을 더 해봐야겠지만, 빅리거들은 KBO가 잡은 자체 연습경기는 출전하지 못하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WBC 대표팀은 3월4일 일본 오사카로 떠나 3월6~7일 오릭스, 한신과 평가전을 치른다. 김하성과 에드먼은 WBC 사무국이 ‘공식 평가전’으로 인정하는 일본프로야구 오릭스, 한신과의 평가전에나 출전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왼손 중심타자인 최지만은 고척 훈련 합류도 현재로선 불투명하다. 소속팀에서 WBC 참가 허가를 아직 받지 못했다. 이 감독은 “최지만이 합류하는 게 가장 좋지만, 오지 못할 경우도 대비해야 한다”고 했다. 다만 최지만의 합류가 최종 불발되기 전까지 예비 선수는 뽑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
WBC 마운드 구상도 시작됐다. 이 감독은 “자면서도 WBC 투수 교체 타이밍을 생각한다”며 “카타르 월드컵의 (한국 축구 16강 진출) 열기를 이어가고 싶다”는 다짐도 덧붙였다.
한편 김하성도 이날 소속팀 스프링캠프 참가를 위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그는 ‘대표팀에서 호흡을 맞출 시간이 부족하지 않겠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한국에 있을 때 대표팀 형들, 동료 선수들과 친하게 지냈다. 소통에서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미국에서 몇 차례 시범경기에 출전한 뒤 대표팀에 합류하게 되는데, 강속구 투수들의 공을 눈에 익힐 수 있어 나쁘지 않다”고 했다.
또 메이저리그에서 함께 뛰는 에드먼과 ‘키스톤 콤비’로 나서는 것에 대해서는 “에드먼이 워낙 좋은 선수라 수비 호흡은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고 자신했다. 김하성은 이어 “이강철 감독님이 ‘몸을 잘 만들어왔으면 좋겠다’고 하셔서 자신있다고 했다”며 “좋은 컨디션으로 오겠다”고 말했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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