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에 난방비 ‘폭탄’까지…시설농가 ‘시름’
[KBS 광주] [앵커]
전남 서해안에 대설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내일 광주·전남 전역에 또 눈 소식이 예보됐습니다.
매서운 추위와 눈 소식이 이어지면서 이번 겨울 들어 난방비 폭탄을 맞았다는 가구가 속출하고 있는데요.
겨울철 농사를 짓는데 난방이 필수인 시설 농가들은 특히 치솟는 난방비 부담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손준수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비닐하우스 안에 출하를 앞둔 방울토마토가 주렁주렁 열렸습니다.
하우스 내부 온도는 영상 13도.
비닐을 두 겹으로 두르고 온풍기까지 가동해 적정 온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계속된 한파로 지난해보다 난방 비용이 한 달에 백만 원 정도 더 늘었습니다.
[박준두/방울토마토 농장주 : "(난방비 상승으로) 내년도에는 저온성 작물 (농사를) 검토한다든가 아니면 겨울에 휴경해서 봄철에 난방이 들어가지 않은 시기를 활용해야 하는 건가 (고민스럽습니다.)"]
화훼 농가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코로나19 유행이 꺾이고 3년 만에 졸업과 입학 특수를 기대하고 있지만, 치솟은 기름값 때문에 생산비 부담도 커지고 있습니다.
한파에 폭설로 일조량까지 줄면서 낮 시간에도 이렇게 보광등을 켜놓아야 하기 때문에 화훼농가들에는 난방비뿐만 아니라 전기사용료도 부담이 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비룟값과 인건비도 줄줄이 오른 상황, 결국, 꽃값은 지난해 이맘때보다 30% 이상 올랐습니다.
대목을 맞아서도 자칫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지 않을까 농민들은 우려하고 있습니다.
[장성현/화훼 농장주 : "다음 주부터 저희한테는 대목이 돌아오는데, 아직도 예측을 못 하겠어요. 과연 어떻게 경기가 풀려가지고 봄 대목이 (올지 모르겠어요.)"]
혹한에 치솟는 난방비와 작물 수요마저 줄어든 이중고로, 시설 하우스 농민들의 겨울나기가 더욱 힘들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손준수입니다.
손준수 기자 (handsom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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