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세트 내내 듀스, '승점 6 승부' 도로공사가 웃었다[장충 리뷰]

27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GS 칼텍스와 도로공사 경기. 도로공사 배유나와 캣벨이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장충체=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3.1.27/

[장충=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승점 6짜리 승부'에서 한국도로공사가 혈투 끝에 웃었다.

도로공사는 27일 장충체육관에서 가진 GS칼텍스와의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대1(24-26, 27-25, 28-26, 33-31)로 이겼다. 캣벨과 박정아 쌍포가 공격을 이끌어 간 가운데 매 세트 막판 뒷심을 발휘하면서 결국 승리를 안았다. 이날 승리로 승점 3을 가져온 도로공사는 승점 38(13승11패)로 4위 KGC인삼공사(승점 35·11승13패)와의 간격을 벌리는 데 성공했다. 이날 승리하면 3위로 올라설 수 있었던 GS칼텍스는 부상 중이던 모마가 복귀해 맹활약했지만, 세트 막판 결정력에서 열세를 보이면서 고개를 숙였다. GS칼텍스는 5위(승점 33·11승13패)에 머물렀다.

1세트부터 혈투가 펼쳐졌다. 도로공사가 초반 흐름을 쥐면서 무난하게 앞서가는 듯 했지만, GS칼텍스는 7-12로 뒤진 상황에서 펼쳐진 랠리에서 모마의 백어택 성공에 이어 한수지의 서브 타임 때 6점을 몰아쳐 14-12로 승부를 뒤집었다. 기세를 탄 GS칼텍스는 24-19, 세트포인트를 만들었으나, 도로공사는 캣벨의 백어택과 블로킹, 정대영의 오픈 공격으로 추격 발판을 만들었다. 23-24에선 주심이 도로공사 블로커 터치 아웃을 선언하면서 GS칼텍스가 세트 포인트를 채우는 듯 했으나, 비디오판독 결과 노터치 판정이 나오면서 승부는 듀스에 접어들었다. GS칼텍스는 강소휘의 퀵오픈으로 주도권을 잡았고, 이어진 수비에서 캣벨의 오픈 공격이 아웃되면서 26-24로 1세트를 가져왔다.

공방전이 이어진 2세트에서 먼저 주도권을 쥔 쪽은 GS칼텍스였다. 19-19에서 유서연의 오픈 공격으로 주도권을 쥔 GS칼텍스는 21-20에서 이어진 긴 랠리를 한수지의 블로킹으로 마무리 지으면서 또 다시 세트를 가져가는 듯 했다. 하지만 캣벨을 앞세운 도로공사가 추격하면서 또 다시 듀스 상황이 만들어졌다. 도로공사는 25-25에서 이윤정의 오픈 공격에 이어 박정아의 블로킹까지 터지면서 27-25로 2세트를 마무리, 균형을 맞췄다.

도로공사는 3세트에서도 뒷심을 보여줬다. 20-23으로 패색이 짙어가던 상황에서 캣벨과 박정아 쌍포가 공격을 이끌면서 추격에 나섰다. 결국 23-24에서 박정아의 블로킹으로 또 승부를 듀스로 몰고 간 도로공사는 26-26에서 캣벨의 오픈 공격과 정대영의 블로킹에 힘입어 28-26으로 3세트를 따내면서 전세를 역전시켰다.

4세트에서도 양팀은 물고 물리는 승부를 펼치며 손에 땀을 쥐게 했다. 23-23에서 박정아가 블로커 터치 아웃을 만들며 도로공사가 매치 포인트를 만들었지만, GS칼텍스는 유서연의 오픈 공격으로 듀스를 만들었다. 도로공사는 31-31에서 박정아의 득점으로 다시 매치 포인트 기회를 만들었고, GS칼텍스 유서연의 다이렉트 공격이 아웃되면서 길었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장충=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